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파 부는 정비사업 업계에 '대구'만 나홀로 호황…시공권 수주경쟁 과열

권이상 기자
입력 2019.05.23 06:00 수정 2019.05.22 22:19

전국적인 한파에도 대구 분양시장은 완판 행진 이어지고 있어

최근 현설에 수십개 건설사 참여하고 있고, 3파전 치러지는 곳도 나와

전국적인 한파에도 대구 분양시장은 완판 행진 이어지고 있어
최근 현설에 수십개 건설사 참여하고 있고, 3파전 치러지는 곳도 나와


대구지역 재건축 사업지들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 재건축 사업지들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으로 정비사업 업계에 한파가 불고 있지만, 유독 대구 지역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공사를 뽑는 사업지마다 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사업지를 두고 건설사 3곳이 경쟁입찰에 뛰여들어 3파전이 치러지는 곳도 등장했다.

대구는 분양 경기가 워낙 좋은 지역인데다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일반분양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정비사업의 수주가 부담스럽지만, 대구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걱정이 없는 곳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3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재건축 사업지들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는 학군이라는 장점을 지닌 수성구 등 전통적인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신규 택지지구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대구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마다 건설사들이 대거 운집하고 있다.

실제 대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회에는 무려 21개의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현설에 모습을 보인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같은 메이저 건설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반도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삼호, 고려개발, 금성백조주택, KCC건설, 제일건설, 화성산업,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유탑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우석건설, 태왕건설, 대영에코건설, 흥화 등이다.

메이저 건설사들뿐 아니라 지역업체, 중견사들이 총 집결한 것이다. 이곳은 지난 8일 입찰마감을 한 결과 현재 현대건설과 동부건설이 맞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조합은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홰 시공권의 주인을 최종 판가름할 계획이다.

또 이 사업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77태평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에서는 이미 경쟁 구도가 마련된 상태다.

이곳은 삼호와 동양건설산업이 각각 입찰에 참여해 맞대결을 예고했는데,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총회에 따라 조합원들은 시공사를 낙점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건설사들의 3파전이 벌어진 곳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북구 칠성2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 지역업체인 화성산업과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총 3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현재 화성산업과 중견사 코오롱글로벌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데 제각각 초고층 특화설계 등을 제시해 눈길끌고 있다.

화성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이 제시한 입찰 조건을 보면 3.3㎡당 공사비는 두곳 모두 447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화성산업은 최고 층수 41층, 코오롱글로벌은 최고 층수 49층을 설계안에 포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주열기 과열로 최고층수 제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최고층수를 높여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대구 서구 중리동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곳은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곳인데 현설 직후 한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개별문자를 발송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정비사업이 전국적인 한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분양시장에 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는 청약제도 개편 이후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수십대 1에서 최근 수대 1로 낮아졌지만, 분양단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등 여전히 시장에 온기가 도는 지역"이라며 "이런 흐름으로 분양 안정성이 확인되자 대구의 신규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