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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인신공격, 망신주기… '품격' 실종된 바른미래

김민주 기자
입력 2019.05.23 03:00 수정 2019.05.22 22:13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VS "연세 운운한 발언 유감" 설전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VS "연세 운운한 발언 유감" 설전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연일 공개석상에서 상대편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 내홍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으로도 연결된 만큼 당권파와 비 당권파 간의 세력 싸움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22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을 거부하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한번 민주투사가 영원한 민주투사가 아니다. 한번 민주투사가 당 대표가 되면 당독재할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손 대표의 연세를 운운한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유감"이라고 지적했고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아닌 사람은 말을 좀 자제해 달라"며 임 사무총장을 향해 면박을 주기도 했다.

결국 하 최고위원은 이날 해당 발언에 대해“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이준석 최고위원의 '음주 유세'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손 대표 측 당직자들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 백브리핑을 하는 이 최고위원을 향해 "(4·3 보궐선거 당시) 지난 4월 2일에 창원 지원 유세 오셔서 술 드시고 지원 유세하고, 그러니 당 지지율이 나오겠느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손 대표를 향해 임헌경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과 당직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의 난장판 된 집안싸움이 그리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권파와 비 당권파 간의 '당의 방향 설정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신율 교수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지역기반도 없고 지지율도 낮고 서로 '갈라치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 현 상태로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하니 계속 막말 다툼을 벌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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