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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딜레마…황교안 맞설 '당내 잠룡'이 없다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5.22 16:44 수정 2019.05.22 17:38

'당외' 여권 인사에 러브콜…대통령 레임덕으로 비춰질까 딜레마도

'당외' 여권 인사에 러브콜…대통령 레임덕으로 비춰질까 딜레마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민생대장정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회 파행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당내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가장 차이 중 하나는 '당내 유력 대권주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꼽힌다.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독주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 내에는 마땅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황 대표가 민생대장정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대여 투쟁을 강화하자 "정확히 말하자면 대권대장정"이라며 견제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여권은 안 그래도 정부·여당과 청와대의 세 갈래로 나뉘는데, 당내 뚜렷한 대권주자도 없다보니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권주자의 존재 여부는 존재감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당지지율과 총선 등과도 연결될 수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차기 대권주자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는 건 뼈아픈 지적"이라고 했다.

당내 대권주자 부재 속에 당 밖에선 여권 인사들의 등판론이 떠오르고 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역할론이 대표적이다. 이 총리는 현재 공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으로 돌아와 출마 내지는 선거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총리 역시 "정부와 여당의 일원으로 합당한 일을 하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 안 한다'는 인사들을 끌어모으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깎는다"는 발언으로 여권에서 정계복귀 기대감을 모았다. 부산 출신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도 이들의 전면 등판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다. 여권 내에서는 인재풀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많다. 다만 차기 대권주자가 너무 부각되면 안 된다는 딜레마도 동시에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으로서 차기 대권주자가 너무 부각되면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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