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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키워드 강조하는 민주당, 의도는?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5.22 02:00 수정 2019.05.22 05:48

'개혁' 강조해 총선 전 흩어진 진보층·지지층 결집 의도 해석

'개혁' 강조해 총선 전 흩어진 진보층·지지층 결집 의도 해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무현' 키워드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집토끼'를 다시 불러 모으고, 흩어져 있는 진보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기리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고 노 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며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을 여러분들이 돌아보며 두 분이 살아온 정치적 삶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최근 행보의 초점은 노 전 대통령에 맞춰져 있다. 오는 23일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라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상영했다. 해당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을 노 전 대통령 지지자의 시각에서 그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는 물론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앞서 이 대표 등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수도권 시민문화제에도 참석한 바 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통해 추모 열기를 띄우는 한편, 집권여당으로서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받들어 '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노무현재단의 10주기 슬로건인 '새로운 노무현'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5월의 현대사는 슬프고 잔인했는데 이제부터의 5월은 우리가 새로운 노무현을 찾아 나가는 전진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다 함께 문 대통령을 모시고 노무현 정신을 살려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이 역사를 견인해 나갈 것을 약속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이탈하는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조 친노 인사들이 잇달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외연 확장'을 강조한 것이 이러한 의도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노무현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무당층에 머물러 있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까지 불러 모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총선 위기론이 퍼져있는 상황에서 이를 하나의 '돌파구'로 여기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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