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인천공항 임대료가 가른 롯데-신세계 면세점 희비

최승근 기자
입력 2019.05.17 06:00 수정 2019.05.17 06:10

롯데, 임대료 부담 줄면서 분기 영업익 1000억 돌파…사상 최대 규모

신세계, 영업익 절반 수준 감소…매출액은 두 배 늘면서 바이파워↑

롯데, 임대료 부담 줄면서 분기 영업익 1000억 돌파…사상 최대 규모
신세계, 영업익 절반 수준 감소…매출액은 두 배 늘면서 바이파워↑


올 1분기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과 그 자리를 대신한 신세계면세점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데일리안 올 1분기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과 그 자리를 대신한 신세계면세점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데일리안

올 1분기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과 그 자리를 대신한 신세계면세점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철수한 롯데는 지난해 1분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신세계는 절반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0% 증가한 1조3965억원, 영업이익은 329.8% 증가한 10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매출액 1조2262억원, 영업이익 82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0.8%, 72.7%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액 7033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매출액은 10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늘면서 주요 3사의 매출액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1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면세점 주요 3사 1분기 실적 현황.ⓒ각사 분기보고서 면세점 주요 3사 1분기 실적 현황.ⓒ각사 분기보고서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임대료가 양사 간 희비를 갈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월 높은 임대료 문제로 인천공항 1터미널 DF1‧DF5‧DF8 3곳의 매장을 철수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15년 3월 당시 사업 입찰에서 향후 5년간 인천공항공사에 4조1000여억원의 임대료를 내기로 계약했다. 계약 초기 보다 뒤로 갈수록 임대료가 높아지는 구조여서 지난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임대료 부담이 커졌고 결국 매장을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3개 매장 철수로 롯데는 1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는 DF3 한 곳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1㎡당 임대료가 가장 비싼 인천공항 1터미널 DF3의 경우 월 1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철수한 매장 중 두 곳(DF1‧DF5)은 신세계가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신세계는 2개 구역 면세점 입찰에서 연간 3370억원의 임대료를 적어낸 바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두 개 매장을 새롭게 확보한 덕분에 올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탓에 수익성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운영 매장이 늘고 매출액도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구매협상력(바잉파워)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인천공항 세 개 매장을 철수하면서 시장점유율 하락 및 매출액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소공동 본점과, 롯데월드타워점 그리고 해외 사업장의 호조로 매출액은 10% 가량 오히려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한 때 40%까지 치솟았던 송객수수료가 10% 후반에서 20% 초반으로 안정화된 데다 인천공항 임대료 지출이 줄어들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