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염 장기화에 식량작물 재배면적 8% 피해…올해 기상도 '적신호' 노동신문 "어느 때보다 물 필요한데 비 안와…밀·보리·옥수수 피해"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달성 요원…北당국, 주민 기대감 낮추기 <@IMG1> 한반도에 때 이른 '여름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해 최악의 폭염사태에 이어 올해도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기반이 취약한 북한은 연거푸 작물 피해를 입으면서 체제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르고 광주는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더위는 평년 기온 22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5일 동·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보이고, 평양의 기온은 27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8년 북한의 식량 수급 평가와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이 북한의 농업생산에 큰 피해를 입혔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경우 식량 수급 상황은 더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지역은 지난해 7월 11일 부터 8월 말까지 폭염이 지속됐고 최고기온이 이례적으로 40도를 돌파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국제적십자사연맹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 이상고온에 따른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8월 사설을 통해 "고온과 가물(가뭄)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은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풀기위한 사업에서 매우 절박한 과업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작물피해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작물 생장의 주요 시즌인 7~8월에 낮은 강우와 고온으로 타격을 받고, 8월 말에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폭우 피해를 입었다"며 "유엔식량농업기구 조사에 따르면 8월 초에 주요 식량작물 재배면적의 8%(9만8000헥타르)가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쌀 생산량은 수량 상승 요인인 높은 일사량과 수량 감소 요인인 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옥수수 생산량은 17만톤(10%) 감소하고, 두류 생산량은 1만톤(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 된다"고 밝혔다. <@IMG2> 설상가상으로 올해도 한반도는 고온현상과 강수량 저하 등 기상이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은 작물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가물에 의한 농작물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전반적 지역에서 가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물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이 알곡고지를 점령하는 데서 매우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한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14일 '가물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물을 최대로 요구하는 시기인데, 비가 적게 내린 많은 포전에서 밀·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포기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며 "가을날에 훌륭한 결실을 맺게 하자면 당면한 가물피해막이 대책을 혁명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위원장은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과 '당창건 75주년', '경제발전 5개년 전략 결산의 해'인 2020년에 맞춰 주민생활 개선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통치 정당성을 공고화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경제성장률 및 식량생산은 뒷걸음질 쳤고, 이같은 상황에서 체제 선전·선동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역으로 체제에 대한 회의를 일으킬 수 있다. 상황을 인식한듯 김 위원장은 올해의 핵심 구호로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한다는 '자력갱생'을 내세웠고, 당국도 연일 자력갱생 구호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활수준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를 사전에 낮춰 불만이 일시에 분출되는 사태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달 개최한 정치국 확대회의 등에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며 "5개년 전략을 새로운 경제담론으로 희석 시키거나 유야무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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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끓는 한반도…김정은 속도 끓는다

이배운 기자 | 2019-05-16 06:00
北, 폭염 장기화에 식량작물 재배면적 8% 피해…올해 기상도 '적신호'
노동신문 "어느 때보다 물 필요한데 비 안와…밀·보리·옥수수 피해"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달성 요원…北당국, 주민 기대감 낮추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한반도에 때 이른 '여름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해 최악의 폭염사태에 이어 올해도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기반이 취약한 북한은 연거푸 작물 피해를 입으면서 체제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르고 광주는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더위는 평년 기온 22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5일 동·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보이고, 평양의 기온은 27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8년 북한의 식량 수급 평가와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반도를 뒤덮은 폭염이 북한의 농업생산에 큰 피해를 입혔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경우 식량 수급 상황은 더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지역은 지난해 7월 11일 부터 8월 말까지 폭염이 지속됐고 최고기온이 이례적으로 40도를 돌파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국제적십자사연맹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 이상고온에 따른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8월 사설을 통해 "고온과 가물(가뭄)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은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풀기위한 사업에서 매우 절박한 과업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작물피해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작물 생장의 주요 시즌인 7~8월에 낮은 강우와 고온으로 타격을 받고, 8월 말에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폭우 피해를 입었다"며 "유엔식량농업기구 조사에 따르면 8월 초에 주요 식량작물 재배면적의 8%(9만8000헥타르)가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쌀 생산량은 수량 상승 요인인 높은 일사량과 수량 감소 요인인 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옥수수 생산량은 17만톤(10%) 감소하고, 두류 생산량은 1만톤(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 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경제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설상가상으로 올해도 한반도는 고온현상과 강수량 저하 등 기상이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은 작물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가물에 의한 농작물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전반적 지역에서 가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물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이 알곡고지를 점령하는 데서 매우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한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14일 '가물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물을 최대로 요구하는 시기인데, 비가 적게 내린 많은 포전에서 밀·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포기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며 "가을날에 훌륭한 결실을 맺게 하자면 당면한 가물피해막이 대책을 혁명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위원장은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과 '당창건 75주년', '경제발전 5개년 전략 결산의 해'인 2020년에 맞춰 주민생활 개선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통치 정당성을 공고화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경제성장률 및 식량생산은 뒷걸음질 쳤고, 이같은 상황에서 체제 선전·선동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역으로 체제에 대한 회의를 일으킬 수 있다.

상황을 인식한듯 김 위원장은 올해의 핵심 구호로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한다는 '자력갱생'을 내세웠고, 당국도 연일 자력갱생 구호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활수준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를 사전에 낮춰 불만이 일시에 분출되는 사태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달 개최한 정치국 확대회의 등에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며 "5개년 전략을 새로운 경제담론으로 희석 시키거나 유야무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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