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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 발동?’ 이별 예고된 그리즈만의 헌신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5.16 00:02 수정 2019.05.16 07:14

바이아웃, 2억 유로에서 1억 2000만 유로 하락

최대한의 이적료 확보함으로써 구단에 대한 의리

그리즈만이 5년간 정들었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벗는다. ⓒ 게티이미지 그리즈만이 5년간 정들었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벗는다. ⓒ 게티이미지

스페인 라리가의 최정상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8)이 정들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는다.

그리즈만은 15일(한국시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5년 동안 내가 받은 모든 사랑에 감사하고 싶다"며 "늘 이 환상적인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가슴에 늘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내가 오늘 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다.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홈이든 원정이든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인사를 남겼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그리즈만은 200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했고, 2014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일약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5년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56경기 133골이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관심은 차기 행선지다. 그리즈만과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는 어느 팀을 가든 핵심 자원으로 분류됨과 동시에 다음 시즌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아틀레티코에 입단한 그리즈만. ⓒ 게티이미지 2014년 아틀레티코에 입단한 그리즈만. ⓒ 게티이미지

사실 그리즈만의 이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리즈만은 지난해 여름 아틀레티코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2억 유로(약 2665억 원)의 바이아웃 액수를 설정한 바 있다.

‘바이아웃’이란 해당 선수와 원 소속팀과의 계약을 강제 파기하기 위해 영입하려는 구단이 지불해야할 최소 이적료를 뜻한다. 계약 당시 액수를 설정해야 하며, 라리가에서는 이 규정이 의무화 되어 있다.

특히 2017년 여름,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고 바르셀로나는 손 한 번 못 써보고 그대로 빼앗긴 바 있다. 이후 스페인 내 각 구단들은 핵심 자원들의 바이아웃을 액수를 대폭 높여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리즈만의 경우 재계약 후 1년 뒤인 오는 7월, 2억 유로의 바이아웃 액수가 1억 2000만 유로(약 1598억 원)로 떨어진다는 옵션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그리즈만과 같은 ‘빅 네임’의 이적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역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그리즈만 간의 의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즈만은 지난 몇 년간 이적설로 몸살을 앓아왔다.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였고,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까지 공개하며 그리즈만 영입에 열을 올렸다. 당장 이적이 가능했지만 그리즈만의 선택은 놀랍게도 재계약이었다. 이후 그리즈만에 대한 이적 루머는 쏙 들어갔다.

다만 1년 뒤 바이아웃 액수를 낮추는 조항을 삽입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을 1년 더 보유함과 동시에 자유계약으로 풀릴 수 있었던 이별 예정 선수를 보내며 최대한의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친정팀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그리즈만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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