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비판 집회참가자에 정보관이 '왜 나갔느냐' '전대협 대자보사건'처럼 사찰…국민 자유 억압" <@IMG1> 바른미래당의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동참에 반발해 탈당계를 던진 이언주 의원은 "무소속인데 더 바쁘다"며 웃었다. 각지에서 쇄도하는 강연 요청에 "이틀에 한 번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정도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방송 장비와 '구독자 20만 돌파'를 알리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현역 의원들의 유튜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언주TV'는 구독자 21만 명을 넘어섰다.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은 2월부터 출간을 예고했지만 바쁜 일정에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내달에는 꼭 출간하겠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원내에서는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원외에서는 '행동하는 자유시민'도 이끌고 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출범 직후 '전대협'을 칭한 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풍자 대자보 강제수사 사건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이언주 의원은 "'행동하는 자유시민'에 여론조작·언론통제 감시위원회가 있다.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국민의 발언이나 글에 대해서"라고 이어나가다 잠시 멈칫하더니 살짝 웃으며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너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용해 논란이 된 특정 단어를 문득 떠올린 듯 했다. 이 의원은 "과거에는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것들이 수사대상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 비판 집회에 나간 사람에 대해 경찰이나 정보기관에서 사찰하는 듯한 정황을 제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나간 사람에게 정보관이 전화를 해서 '왜 나갔느냐'고 물으면, 우리 국민들은 순진하게도 그걸 다 대답을 해주고, 끊고나서야 겁이 나서 '집회에 나가도 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자기들은 정보수집이라는데 당연히 이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전대협 사건'처럼 지문감식·CCTV추적·무단주거침입 등을 당하지나 않을지 국민들이 의식하면서 굉장히 자유를 억압받는 상황인데, 이게 수위를 넘게 되면 국민을 사찰한 사건으로 종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라며 "혹시 기사를 본 분 중에 의원실로 제보를 주면, 우리가 그걸 모아 민간인 사찰로 국민의 자유를 탄압하는 상황에 대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후 가장 심각한 상황, 광범위하게 연대해야 보수통합·혁신에 내가 역할해야 한다면 하겠다" <@IMG2>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로운 포지션'이 됐지만, 이 의원은 마냥 '자기 일'만 하고 있을 생각은 없다. 그는 "전후(戰後)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나라의 위기이며, 우리가 총선에서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광범위하게 결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향해서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본다. 필요한 것은 외연의 확장"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도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전략을 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11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이 의원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보수대통합과 혁신, 선거전략의 수립에 있어 내가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자임했다. 특히 이 의원은 "내가 가진 장점은 저쪽(더불어민주당)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우파 세력이 대중의 감성에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저들 운동권들은 젊었을 때부터 정치를 해왔으니까 닳고닳아 수십 년인데, 우파는 정치권 들어오기 전까지는 제 할 일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라 대중과의 교감에 약하니 속성으로라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핵 후과' 넘어서려면 지지층 결집으론 안돼 우파혁신 이뤄지는 과정서 정치 크게 흔들려야" <@IMG3>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 의원은 "우직하게 계속 가니까 '그동안 약간 거리를 둬왔는데 일관된 모습에 지지를 보내기로 입장을 바꿨다'는 댓글이나 문자를 보내주는 분들이 꽤 많다"며 "그런 논쟁에 빠져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다. 저쪽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파 일각을 향해 "자기 편의 진영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지점은 '잘못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게 '패배'라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의 약점과 지나간 일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좌파 진영을 향해서도 "당시 판단을 할 때 기준이 됐던 '팩트' 중에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도 있었다"며 "그것은 그냥 놔둘 수 없으며, 나는 반드시 그것을 밝히겠다. 누구의 편이라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전후 최대의 위기'라고 현 정국을 규정한 이 의원은 '흥망의 갈림길'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를 가둬놓고 있는 논쟁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아무리 우파가 결집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트라우마' 같은 게 남아 있다"며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런 일'은 있었던 것이다. 없었던 일로 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걸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러려면 그냥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어렵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정치세력이 결집하고 혁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치판이 크게 흔들릴 정도가 돼야 '탄핵의 후과(後果)'를 넘어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고향분들 '오는 게 맞제'…감사하고 무거운 일 PK 기대 충족할 수 있는 책임있는 정치인 될터" <@IMG4>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당초 이 의원이 대표직을 사양했지만 추동력이 잘 붙지 않아 결국 공동대표를 맡았다. '전대협 대자보 강제수사 사태'도 헌법기관인 이 의원이 개입해 경고하지 않았더라면 '탄압'이 계속됐을 개연성이 있다. 이 의원 입장에선 더 큰 힘을 갖고 더 큰 역할을 맡으며 더 큰 '마이크'를 통해 목소리를 내려면 3선 고지 등정이 절실하다. 이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를 둘러싼 설(說)이 나올 때마다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한 이 의원의 '부산 출마설'이 나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덕분이다. 민주당이 하도 광고를 많이 해줘서"라며 "부산 분들은 민주당이 나를 뭐라고 욕한다고 해서 그걸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만 유튜브 구독자 중에서도 부산 분들이 많더라"며 "부산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내 유튜브를 틀어놓고 있더라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전해듣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이 의원은 "고향분들이 PK(부산·울산·경남)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리더로서 애정을 보여주면서 '언제 내려오노. 오는 게 맞제' 이래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 매우 무거운 일"이라며 "고향분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을,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 책임 있는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다짐"이라고 우회적인 답을 내놓았다. "민주당에서 정치 시작해, 고뇌하며 단단해졌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쌓아나가고 업데이트하겠다" <@IMG5> 정치인의 귀향(歸鄕)은 일반적으로 '큰 꿈'을 수반한다.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지역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공식이다. 2022년 대선이 향후 정치 계획에 들어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이 의원은 조심스럽게 "지금까지 대통령을 했던 분들을 보면 대통령이 되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 대통령이 된 다음에 어떤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겠다는 부분은 굉장히 약했던 것 같다"며 "되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을 소진했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야 하는데, 내가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될 때 하는 것"이라며 "더 좋은 분이 있다면 나는 그분을 도와도 된다. 우선 지금은 우리 세력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기여할 때"라고 자세를 낮췄다.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왔던 운동권들의 소위 '정의'라는 것들이 경제현실이나 국제사회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것 아니었느냐"며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엄청난 의지와 시대적 소명의식이 없다면, (대통령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짧은 기간에 한 사람이 다 해낼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어떻게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희망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도 그런 부분을 계속 쌓아나가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자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윈스턴 처질 전 영국 총리는 자유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원이었지만, 탈당하고 공화당으로 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사회당 내각에서 각료까지 지냈지만, 탈당하고 중도우파 신당을 창당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들은 각각 영국·미국·프랑스의 대표적인 우파 지도자들이다. 이언주 의원은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고뇌를 많이 하면서 철학적으로 단단해진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며 "처음부터 편안하게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러한 정치적 역경을 거쳐온 게 정치적으로 나를 강하게 성숙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밝은 웃음과 함께 "나는 항상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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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언주 "비판집회 사찰 정황…文정부, 국민 자유 억압"

정도원 기자 | 2019-05-16 03:00
"정부비판 집회참가자에 정보관이 '왜 나갔느냐'
'전대협 대자보사건'처럼 사찰…국민 자유 억압"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동참에 반발해 탈당계를 던진 이언주 의원은 "무소속인데 더 바쁘다"며 웃었다. 각지에서 쇄도하는 강연 요청에 "이틀에 한 번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정도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방송 장비와 '구독자 20만 돌파'를 알리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현역 의원들의 유튜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언주TV'는 구독자 21만 명을 넘어섰다.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은 2월부터 출간을 예고했지만 바쁜 일정에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내달에는 꼭 출간하겠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원내에서는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원외에서는 '행동하는 자유시민'도 이끌고 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출범 직후 '전대협'을 칭한 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풍자 대자보 강제수사 사건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이언주 의원은 "'행동하는 자유시민'에 여론조작·언론통제 감시위원회가 있다.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국민의 발언이나 글에 대해서"라고 이어나가다 잠시 멈칫하더니 살짝 웃으며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너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용해 논란이 된 특정 단어를 문득 떠올린 듯 했다.

이 의원은 "과거에는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것들이 수사대상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 비판 집회에 나간 사람에 대해 경찰이나 정보기관에서 사찰하는 듯한 정황을 제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나간 사람에게 정보관이 전화를 해서 '왜 나갔느냐'고 물으면, 우리 국민들은 순진하게도 그걸 다 대답을 해주고, 끊고나서야 겁이 나서 '집회에 나가도 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자기들은 정보수집이라는데 당연히 이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전대협 사건'처럼 지문감식·CCTV추적·무단주거침입 등을 당하지나 않을지 국민들이 의식하면서 굉장히 자유를 억압받는 상황인데, 이게 수위를 넘게 되면 국민을 사찰한 사건으로 종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라며 "혹시 기사를 본 분 중에 의원실로 제보를 주면, 우리가 그걸 모아 민간인 사찰로 국민의 자유를 탄압하는 상황에 대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후 가장 심각한 상황, 광범위하게 연대해야
보수통합·혁신에 내가 역할해야 한다면 하겠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로운 포지션'이 됐지만, 이 의원은 마냥 '자기 일'만 하고 있을 생각은 없다. 그는 "전후(戰後)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나라의 위기이며, 우리가 총선에서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광범위하게 결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향해서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본다. 필요한 것은 외연의 확장"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도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전략을 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11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이 의원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보수대통합과 혁신, 선거전략의 수립에 있어 내가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자임했다.

특히 이 의원은 "내가 가진 장점은 저쪽(더불어민주당)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우파 세력이 대중의 감성에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저들 운동권들은 젊었을 때부터 정치를 해왔으니까 닳고닳아 수십 년인데, 우파는 정치권 들어오기 전까지는 제 할 일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라 대중과의 교감에 약하니 속성으로라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핵 후과' 넘어서려면 지지층 결집으론 안돼
우파혁신 이뤄지는 과정서 정치 크게 흔들려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 의원은 "우직하게 계속 가니까 '그동안 약간 거리를 둬왔는데 일관된 모습에 지지를 보내기로 입장을 바꿨다'는 댓글이나 문자를 보내주는 분들이 꽤 많다"며 "그런 논쟁에 빠져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다. 저쪽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파 일각을 향해 "자기 편의 진영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지점은 '잘못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게 '패배'라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의 약점과 지나간 일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좌파 진영을 향해서도 "당시 판단을 할 때 기준이 됐던 '팩트' 중에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도 있었다"며 "그것은 그냥 놔둘 수 없으며, 나는 반드시 그것을 밝히겠다. 누구의 편이라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전후 최대의 위기'라고 현 정국을 규정한 이 의원은 '흥망의 갈림길'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를 가둬놓고 있는 논쟁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아무리 우파가 결집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트라우마' 같은 게 남아 있다"며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런 일'은 있었던 것이다. 없었던 일로 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걸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러려면 그냥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어렵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정치세력이 결집하고 혁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치판이 크게 흔들릴 정도가 돼야 '탄핵의 후과(後果)'를 넘어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고향분들 '오는 게 맞제'…감사하고 무거운 일
PK 기대 충족할 수 있는 책임있는 정치인 될터"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당초 이 의원이 대표직을 사양했지만 추동력이 잘 붙지 않아 결국 공동대표를 맡았다. '전대협 대자보 강제수사 사태'도 헌법기관인 이 의원이 개입해 경고하지 않았더라면 '탄압'이 계속됐을 개연성이 있다.

이 의원 입장에선 더 큰 힘을 갖고 더 큰 역할을 맡으며 더 큰 '마이크'를 통해 목소리를 내려면 3선 고지 등정이 절실하다. 이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를 둘러싼 설(說)이 나올 때마다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한 이 의원의 '부산 출마설'이 나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덕분이다. 민주당이 하도 광고를 많이 해줘서"라며 "부산 분들은 민주당이 나를 뭐라고 욕한다고 해서 그걸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만 유튜브 구독자 중에서도 부산 분들이 많더라"며 "부산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내 유튜브를 틀어놓고 있더라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전해듣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이 의원은 "고향분들이 PK(부산·울산·경남)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리더로서 애정을 보여주면서 '언제 내려오노. 오는 게 맞제' 이래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 매우 무거운 일"이라며 "고향분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을,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 책임 있는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다짐"이라고 우회적인 답을 내놓았다.

"민주당에서 정치 시작해, 고뇌하며 단단해졌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쌓아나가고 업데이트하겠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인의 귀향(歸鄕)은 일반적으로 '큰 꿈'을 수반한다.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지역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공식이다.

2022년 대선이 향후 정치 계획에 들어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이 의원은 조심스럽게 "지금까지 대통령을 했던 분들을 보면 대통령이 되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 대통령이 된 다음에 어떤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겠다는 부분은 굉장히 약했던 것 같다"며 "되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을 소진했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야 하는데, 내가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될 때 하는 것"이라며 "더 좋은 분이 있다면 나는 그분을 도와도 된다. 우선 지금은 우리 세력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기여할 때"라고 자세를 낮췄다.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왔던 운동권들의 소위 '정의'라는 것들이 경제현실이나 국제사회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것 아니었느냐"며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엄청난 의지와 시대적 소명의식이 없다면, (대통령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짧은 기간에 한 사람이 다 해낼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어떻게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희망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도 그런 부분을 계속 쌓아나가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자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윈스턴 처질 전 영국 총리는 자유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원이었지만, 탈당하고 공화당으로 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사회당 내각에서 각료까지 지냈지만, 탈당하고 중도우파 신당을 창당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들은 각각 영국·미국·프랑스의 대표적인 우파 지도자들이다.

이언주 의원은 "어떻게 보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고뇌를 많이 하면서 철학적으로 단단해진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며 "처음부터 편안하게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러한 정치적 역경을 거쳐온 게 정치적으로 나를 강하게 성숙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밝은 웃음과 함께 "나는 항상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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