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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꼭 닮은 주택 시장…침체 장기화 ‘복사’

원나래 기자
입력 2019.05.15 06:00 수정 2019.05.15 06:07

거래량, 2012년과 마찬가지로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

“지방 중심 미분양 증가·하우스푸어 등 부정적 파급효과 우려”

거래량, 2012년과 마찬가지로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
“지방 중심 미분양 증가·하우스푸어 등 부정적 파급효과 우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85만여건으로, 2015년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85만여건으로, 2015년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주택거래시장이 불황으로 기록된 지난 2012년처럼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은 급감하고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5일 KB경영연구소의 ‘거래 침체로 본 주택시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매 거래량 변화는 주택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데 최근의 분위기는 2012년 전후 주택거래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년 전부터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85만여건으로, 2015년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월별 거래량은 2018년 4월부터 지난 10년 간 평균인 7만7180건을 밑돌았다.

올 3월에는 주택 거래량이 반 토막 났다. 3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7% 감소했으며, 거래량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지역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8년 거래량이 47만건으로 3년 전보다 23% 줄어들며 꾸준히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2015년 31만여건이 거래됐으나 2018년에는 33% 가량 줄어든 21만건에 그친데다, 수도권과 달리 2016년 11월부터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2012년 당시에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해 15개월가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화 됐다.

2012년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감소한 시기에 월 평균 주택거래량을 살펴보면 5만8000여건으로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24%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주택거래량을 살펴보면 당시 수준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당시 2012년 주택거래량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2012년 들어 지방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국 주택시장은 침체기를 맞았다”며 “2012년 전후로 주택거래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미분양 증가, 하우스푸어 양산 등 국내 주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장도 2012년 전후와 같이 대출규제 강화 이후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수요층이 전월세 임대시장으로 이동했다”면서 “거래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매매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내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현재의 시장은 정부 정책이 과하게 억누르면서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어 있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인과관계가 어떤 게 먼저인지는 아직까지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거래시장이 죽어있는 상황에서 공급과잉까지 더해진다면 주택경기 침체가 더욱 가중될 수 있겠으나, 서울의 경우에는 공급에 대한 압박을 받더라도 집값은 어느 정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거시경제까지 오른다면 집값이 더 오를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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