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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긴급점검] 3대 투자지표까지 살얼음판…한국 경제 '사면초가'

이종호 기자
입력 2019.05.15 06:00 수정 2019.05.15 06:06

원·달러환율 1190원 근접, 코스피도 외인발 수급 꼬임에 2000선 방어 위태

무역전쟁 여파로 채권 장단기금리 역전 가능성도…경제성장률 2% 초반 전망

원·달러환율 1190원 근접, 코스피도 외인발 수급 꼬임에 2000선 방어 위태
무역전쟁 여파로 채권 장단기금리 역전 가능성도…경제성장률 2% 초반 전망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분기 마이너스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분기 마이너스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 경제의 올해 기상도가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성장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수출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증권, 채권시장 투자 전선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기조가 가져오는 수급 꼬임이 한국 경제 침체 장기화 우려와 맞물려 자본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원화값 방어를 위한 매수 물량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일보다 1.90원 오른 1189.4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무려 336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실탄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장과 비교해 보합수준인 2081.84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안정세로 돌아섰다지만 이날 마감치인 1.711%은 여전히 기준금리 1.75%를 밑도는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로 한국 경제성장률 2% 초반에 머무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나라의 무역 전쟁으로 향후 1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연구기관은 올해 성장률을 2% 초반으로 낮추는 분위기다.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성장률 목표를 수정하고, 경제활력을 보강하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예고한 관세 폭탄을 최종 실행하면 한국 성장률은 0.2% 포인트 하락한다. KDI는 무역전쟁의 확전에 따라 성장률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IMF에 따르면 전면적 무역전쟁이 발발할 경우 첫해 경제성장률은 중국 1.22%포인트, 미국 0.31%포인트, 전 세계 0.11%포인트가 하락한다. 또한, 임금과 가격조정, 환율 변동 등의 요인까지 고려한 장기적 영향은 중국 0.57%포인트, 미국 0.31%포인트, 전 세계 0.20%포인트 등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두 나라의 무역전쟁에 대한 여파가 크다. 두 나라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G2(미·중) 수출비중은 38.9% 수준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은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한국에도 충격이 크다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 않은 원·달러 환율 1200원 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달러화 레벨이 받쳐주지 않는 등 이면에는 속락이 자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불안하다. 실제 전날 오후 3시 넘어서는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부진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이날 상승마감은 기관의 순매수 전환 덕으로 전체 증시의 전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까스로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투자 심리가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6일만에 상승하긴 했지만 장 초반에는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만약 15일 증시도 부진하다면, 반대매매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의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했을 때 낙폭이 미국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협상 경로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지속될 수 있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외국인 수급 흐름도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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