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헌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없어서 즉답 못 드리는 점 양해"
유성엽 정부여당 경제 정책 쓴소리에 …"긍정적인 모멘텀 확신"
李 "개헌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없어서 즉답 못 드리는 점 양해"
유성엽 정부여당 경제 정책 쓴소리에 …"긍정적인 모멘텀 확신"
유성엽 민주평화당 신임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첫 만남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유 원내대표를 향해 "제가 평소에 굉장히 존경하고 꼭 한 번 모시고 싶었는데, 마침 유성엽 선배께서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되셔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말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인사가 늦었지만 저보다 먼저 치열한 3파전을 통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되신 거 축하드리고, 중책을 잘 수행하셔서 나라가 잘 돌아가도록 역할해주시길 기대한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선거법·개혁법안에 대해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돌아올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해 5당 간의 합의에 의해 원만한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돌아오게 할 카드로 '분권형 개헌'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당이 예전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면서도 분권형 개헌이라도 둔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며 "만약 국회가 정상화되고 원 포인트 개헌까지 꺼내어 거기에 맞는 선거제 개편 문제도 같이 다룬다면 선거제 개혁에 대한 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원내대표는 "그 문제까지 포함해서 검토를 해보겠다"면서도 "다만 아직 개헌과 관련해서 저희 안에서 어떤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제가 바로 즉답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저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는데 선배님은 저에게 어떻게 하실 건가"라며 농담을 건네며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그간 민주당은 '분권형 대통령제는 사실상 내각제'라며 반대해왔다.
아울러 유 원내대표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추경) 예산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유 원내대표는 "계속 확장적 재정만으로는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만 초래하지 전혀 경기 부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본다. 지금 정부도 원인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며 "국회가 열리면 미세먼지 추경과 경기부양 추경을 구분해서, 미세먼지야 그대로 살려야 하지만 경기 부양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세금 드는 예산은 깊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경기부양 대책이라기보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된 것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문제의식이 정부 당국에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정부의 여러 가지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이 있는 것은 알지만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이나 혁신성장, 공동성장, 평화성장 이런 것들이 지금 일정한 의미에서 저희는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갈 때 저희들이 만든 모멘텀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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