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대통령, 정치권 '설화 논란'에 "험한 말로 국민 분열"

이충재 기자
입력 2019.05.13 16:04 수정 2019.05.13 16:13

수보회의서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잣대 버려야"

"촛불 이후 정치권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아" 강도 높은 비판

수보회의서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잣대 버려야"
"촛불 이후 정치권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아" 강도 높은 비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별히 정치권에도 당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내부 영상으로 생중계됐다. 집권 3년차 각오를 밝히는 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의 잇따른 '설화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北 발사체 도발에도..."한반도 평화 거역할 수 없는 흐름"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대북정책에 대해 "전쟁 위협이 상존하던 한반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담대한 길을 걸었다"면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일관되게 평화의 원칙을 지키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주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면서 "70년 냉전 질서를 깨뜨리는 쉽지 않은 일이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꿈이 아닌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 발사'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현재 상황과는 다소 괴리된 측면이 있다.

경제분야에 대한 총평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도전에 맞서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규제혁신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면서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고령화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의 포용국가를 제시하고, 기초생활 보장을 넘어 기본생활 보장으로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3년도 지난 2년의 도전과 변화 위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오며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