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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민생대장정] "YS가 외쳤던 '독재타도', 지금은 우리가"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5.08 16:00 수정 2019.05.08 16:16

어버이날 맞이해 당의 '뿌리' YS 찾은 황교안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되뇌이기도

YS 자유민주주의 수호·독재타도 이력 살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되뇌이기도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취임선서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취임선서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민생투쟁 대장정' 2일차를 맞이해 첫날 출발지인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건너 경남 거제를 찾았다. 황 대표는 아침 일찍 당의 원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기념관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 장목면 외포리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황 대표의 방문에 생가 앞에 있던 지역주민은 "어버이날인데 뿌리를 찾는 게 중요한기라"라고 반색하며 "이게 나라꼴이 나라가. 서민경제를 챙겨달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민생대장정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좌파독재 타도'를 강조하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서 그의 '민주주의 투쟁' 발걸음을 유심히 살폈다.

황 대표는 기념관에 쓰인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명언을 보면서 가만히 따라읽었다. 부마항쟁과 23일 간의 단식, 1987년 민주항쟁 당시를 재연해놓은 디오라마 등 앞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주시했다.

그 중 민주항쟁 당시 시위대가 들고 있던 '독재타도'의 펼침막을 가리키면서는 "지금은 우리가 이것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당 관계자는 "86·운동권 세력이 '좌파독재'의 주역이 되고, 건국·산업화·민주화 세력이 '독재타도'를 외쳐야 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YS 결단력·돌파력 드러내는 대목에도 깊은 관심
"바다에서 노시면서 '깡다구' 키워 큰일 하셨나"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앞마당에서 김한표 의원과 앞산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앞마당에서 김한표 의원과 앞산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선거제·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한 더불어민주당과 친여정당이 국회 복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국민 속으로' 장외행보를 고집하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 특유의 돌파력을 드러내는 대목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황 대표는 금융실명제 단행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보면서,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의원은 "참 과감하게 하셨다"고 하자 황 대표는 "그러게요. 정말 과감하게"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생가에서도 고인의 돌파력을 상징하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의 네 글자를 유심히 바라본 황 대표는 생가 앞마당으로 나와 앞산을 바라보며 "우리 김영삼 대통령이 수영을 많이 했다던데, 어디가 바다냐"고 물었다.

김 의원이 "'걸음을 배운 게 먼저인지, 헤엄을 배운 게 먼저인지'라고 하셨을 정도"라고 답하자, 황 대표는 "바다에 빠질 뻔 해서 '하지 마라' 해도 또 하셨단다. 아주 지독하게 하셨다"며 "바다에서 많이 놀며 위험한 일도 많았는데 '깡다구'를 기르셔서 정치적으로도 큰일을 해내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와중에 당의 '뿌리'를 찾은 김 전 대통령 생가 참배 일정이 때이른 대선 행보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기념관 방문 도중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 모형이 나오자, 황 대표는 김한표 의원을 향해 "앉아보시라"고 권했다. 김 의원이 "아이, 저는…"이라며 사양하자 황 대표는 "내가 앉으면 오해가 생기니까"라고 말해 일동의 폭소를 자아냈다.

어버이날 맞이해 당의 '뿌리' YS 찾은 황교안
"긍정적 역사관"으로 통합의 필요성과 힘 강조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보수 진영 일각에서 탄핵·분당(分黨) 사태 이후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당의 원류인 김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황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긍정적 역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부산에서 "내가 당대표가 된지 70일 정도 됐는데, 계파 이야기 들어보지 못했지 않느냐. 이제 그런 부분은 해소됐다"며 '당내통합'에 자신감을 보인 황 대표가, '긍정적 역사관'을 바탕으로 우파통합·반문연대까지 이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방명록에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고 쓴 황 대표는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간의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대통령 된 뒤에 정말 어려운 금융실명제를 단행해 우리나라의 비리가 개선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곳에 오랜만에 와서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국민이 역사에서 배울 점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긍정적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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