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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삼성, 임단협 승부수...사측 ‘교섭대표’ 교체

김희정 기자
입력 2019.05.08 07:33 수정 2019.05.08 08:53

새 교섭대표로 車 부품사 출신 ‘윤철수 인사본부장 내정’

이기인 전 부사장 이어 ‘교섭대표‧교섭위원’ 모두 교체

새 교섭대표로 車 부품사 출신 ‘윤철수 인사본부장 내정’
이기인 전 부사장 이어 ‘교섭대표‧교섭위원’ 모두 교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르노삼성이 사측 교섭대표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임단협 난항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교섭위원인 이기인 르노삼성 전 제조본부장(부사장)에 이은 두 번째 교체로, 이로써 사측 교섭위원과 교섭대표가 모두 바뀌게 됐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신임 인사본부장으로 윤철수 본부장을 내정했다. 윤 신임 본부장은 경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인 발레오 출신으로 인사‧노무 담당을 했던 인사 전문가로 분류된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사측 교섭대표로 인사본부장이, 교섭위원으로는 제조본부장이 나서 노조와 교섭을 진행해 왔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의 대리인으로 교섭에 참가했던 현 이상봉 인사본부장(상무)은 판매부문쪽으로 부서이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17년 2월 인사 및 인재개발 담당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인사본부장에 임명돼 교섭대표로 활동해 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판매 강화차원에서 본래 판매담당 부서에 있었던 이상봉 본부장이 이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 교섭위원이 교체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교섭대표까지 바뀌는 것은 지지부진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회사가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첫 상견례 이후 10개월째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27차례 교섭 테이블에 마주앉았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62차례(250시간) 부분파업이 발생하면서 2806억원이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사퇴한 이 부사장은 노조의 장기 파업 사태에 책임을 지고 떠났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출범 때부터 제조본부를 이끌었던 이 부사장의 사퇴는 르노삼성 노사 대치의 심각성을 그만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새 교섭대표인 윤 신임 본부장이 르노삼성 내부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수혈됐다는 점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윤 본부장은 인사‧노무 담당출신으로 원활한 노사 협력을 위한 적임자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앞으로 르노삼성 사측 교섭대표로 이해진 교섭위원(르노삼성 제조본부장)과 함께 임단협 협상을 이끌게 된다.

다만 전날 노사 간사가 만나 논의한 28번째 교섭일정은 이번 주 안에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교섭대표의 인수인계에 시간이 다소 필요하고, 이후 다시 노사 상견례를 진행하면 최소 열흘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섭대표 교체로 일정상 5월내 임단협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노사가 서로 윈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감절벽으로 지난달 29~30일 부산공장 가동 중단(셧다운)을 진행한 르노삼성은, 이달 말 최대 4일간 다시 한번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가동 중단은 사내 복지 제도인 ‘프리미엄 휴가’를 일괄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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