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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민생대장정] 산삼 대접받은 黃…'덕포시장 풍경'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5.08 03:00 수정 2019.05.08 06:03

'구름군중' 몰고다니는 황교안

상점 꼭꼭 들르는 등 상인들과 '격의없는 소통'

유과·비타민음료 이어 산삼까지 '시민의 마음'

지하철 타고왔다 버스 타고가는 '국민 속으로'

'구름군중' 몰고다니는 황교안
상점 꼭꼭 들르는 등 상인들과 '격의없는 소통'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에서 덕포시장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에서 덕포시장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첫날부터 덕포시장에서 산삼을 대접받는 등 부산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일부 단체는 시장입구에서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도보와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을 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7일 오후 서면역에서 덕포역까지 부산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덕포시장을 찾았다.

덕포역에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방문 사실을 전해들은 시민 200여명이 1번출구 앞에 모여 있다가 황 대표가 나타나자 박수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덕포시장의 상인과 시민들은 황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힘내시라, 우리가 있다", "나라를 잘 부탁드린다" 등의 덕담을 건넸다.

황 대표를 보자 달려들어 덥석 껴안으면서 "항상 고맙다. 용기 잃지 마소"라는 말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또 다른 60대 남성은 한국당이 지난 2일 부산 서면 장외집회 때 배포했던 유인물을 손에 꼭 쥐고 나와서 황 대표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한 시민은 "나라 살려주이소.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 젊은 애들이 대학 나와서 자리가 없다"고 호소했으며, 또 다른 시민은 "전라도 간 것 참 잘했다. 대통령 '깜'이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건강하시라"고 계속 소리치며 따라오는 시민에게 황 대표는 "감사하다"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덕포시장에 황 대표를 따라다니는 긴 군중의 행렬이 형성되자 한 상인은 이를 지켜보다가 "직이삔다, 직이뼈"라고 인기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지하는 군중들 사이에 휩싸이면서도, 시장상인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황 대표는 상인들이 문가에까지 달려나와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지나가려다가 군중을 헤치고 다가가서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사진관 사장이 "대표님, 여기도 한 번 방문해주세요"라고 외치자, 동선을 바꿔 사진관 안까지 들어가 정담을 나눴다.

부부가 경영하는 삼겹살 음식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늘 너무 감사하다. 힘내시라. 사진 한 장 같이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현장 관계자들이 황 대표를 부부 가운데로 세우려 하자 황 대표는 "괜찮아요, 괜찮아"라며 아내를 가운데에 세우고, 자신이 가장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유과·비타민음료 이어 산삼까지 '시민의 마음'
지하철 타고왔다 버스 타고가는 '국민 속으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 대표는 이날 덕포시장에서 노점상으로부터 고구마를 사고, 장제원 의원,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등과 함께 어묵을 먹었다. 시민들로부터 아구찜 음식점에서는 생수를, 액세사리 전문점에서는 비타민 음료를, 한과 전문점에서는 찹쌀현미유과 등을 '대접'받았다.

압권은 산삼이었다. 황 대표가 시장에 나타났다는 말에 한 상인은 급히 아이스박스 안의 종이컵에 산삼을 들고나왔다. "드시고 나라를 살려달라"는 당부에 황 대표는 "그냥 이대로 먹으면 되느냐"며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곁에 있던 장제원 의원이 웃으며 "내 몫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등 일부 단체는 이날 황 대표의 방문에 앞서 덕포시장입구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빌린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황교안을 처벌하라', '자한당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나 시장상인과 시민들의 항의에 직면했다.

시장상인과 시민들은 이들이 "구호를 외쳐보자"고 할 때마다 일제히 격렬한 야유를 질러 소리가 묻히게 하거나 "민주당을 해체하라" 등의 맞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부산의 민심을 확인한 황 대표는 시장 방문을 전후해 현 정부를 향해 강력하게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주당과 친여정당들의 국회 복귀 요구를 일축했다.

황 대표는 덕포역사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투쟁 대장정을 오늘 시작했는데, 보는 바와 같이 '참 살기 힘들다'고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폭정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들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빨리 국회로 돌아와서 민생을 챙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참 뻔뻔스런 이야기"라며 "우리가 민생을 살리려 노력하는 중에, 해서는 안될 패스트트랙을 해서 국회를 멎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민생을 챙기라니 뭘 챙기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이렇게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는데 선거법이 웬말이고 공수처가 무슨 이야기인가"라며 "여당이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잘못 태운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진지한 대화로 민생을 살리는 합리적인 합의를 해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철을 통해 덕포시장에 도착했던 황 대표는 방문을 마친 뒤, 148-1 시내버스를 타고 덕천주공2단지로 이동해 영구임대주택 등 주거환경 관련 민생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황 대표는 8일 거가대교를 넘어 거제로 건너가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어려움에 빠진 조선산업 근로자들의 애환을 듣고 어버이날을 맞이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등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2일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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