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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38]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뚝심 있는 정도 경영은 계속된다

이종호 기자
입력 2019.05.08 06:00 수정 2019.05.08 06:08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 강조

디지털 혁신 통한 고객가치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 강조
디지털 혁신 통한 고객가치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신창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컨설턴트(FC)와 임직원들에게 ‘보험사업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데일리안 신창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컨설턴트(FC)와 임직원들에게 ‘보험사업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데일리안


"기업이 지닌 중요한 사명은 업의 본질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올해 신년사 중 한 대목이다. 신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컨설턴트(FC)와 임직원들에게 ‘보험사업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FC들과 임직원들에게 "보험회사의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고루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을 잘 실천한다면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 보험사 중 유일한 오너 CEO이자 가업을 승계받은 인물로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교보생명그룹과 인연을 시작한 뒤 1996년 아버지의 부름으로 교보생명 부회장에 임명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지난 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직을 물려받은 뒤 지금까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신창재 회장의 경영철학은 '정도'와 '뚝심'이라는 말로 정의된다. 경쟁사가 외형 성장에 힘쓸 때 신 회장은 다른 회사와 외형이 비교되는 불편함을 참고 정도 경영을 지휘했다. 그 결과 교보생명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4년 연속 A1 등급, 피치로부터 6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해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이익창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9년 연속 생보업계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지속가능경영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올해 8월 말 차세대 전산 오픈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의 차세대전산 V3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총 25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초대형 IT 프로젝트다. V3는 채널 마케팅, 상품개발 및 사무처리, 전사 공통, 인사이트 분석, 정보관리, 레거시 대응, 프로젝트 지원, IT 인프라 등 8가지 세부 과제로 나누어 구축된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보험 계약 청약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 영업의 전 업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교보생명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V3는 신상품 출시 후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를 대폭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보험사가 상품을 출시한 후 보험금 지급시스템을 만드는데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교보생명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이를 2주안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고객의 실손보험금 청구 과정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한 ‘스마트 보험금청구 서비스’와 고객의 보험가입 내역을 스크래핑 기술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신 회장은 앞으로 보험사업은 기존의 대면 영업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서 가입-유지-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업의 본질이자 사명인 고객보장을 확대하고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족생활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성장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보장성 상품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올해는 전업주부, 미취학아동 워킹맘, 건강보험 미가입 실버 계층을 중심으로 한 개인시장과 부유층 사업가, 강소기업,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한 직장·지역시장을 타깃시장으로 정하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입-유지-지급 단계별로 고객접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등 고객접점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그동안 출시하지 않았던 다양한 건강생활보장 상품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올바른 영업문화를 구축을 위해 좋은 인성과 자질을 가진 후보자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배양해 엄선 도입하는 리크루팅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어렵게 도입한 신인 컨설턴트의 ‘장기양성체계’를 통해 고객보장 전문가로 키울 예정이다.

악화하는 자산운용 여건으로 지속하는 이차역마진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자산운용이익을 한층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대체투자자산, 보험계약대출 등 고수익 자산을 적극 확대하고,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함으로써 추가적인 이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자산을 재점검하여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 현실화와 보유자산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뢰받는 고객보호문화 정착을 위해 영업정책과 제도, 기준을 수립할 때에는 기획단계부터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분석해 정책과 제도에 반영하고 고객불만이나 민원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신속, 정확하게 처리함으로써 고객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받는 고객보호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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