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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오신환→채이배 사보임 시도…바른정당계 의원들, 의사과 봉쇄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4.24 18:42 수정 2019.04.24 21:34

유승민, 김관영에 "거짓말하는 사람 제일 싫어

사보임계 제출이 되지 않도록 몸으로 막겠다"

유승민, 김관영에 "거짓말하는 사람 제일 싫어
사보임계 제출이 되지 않도록 몸으로 막겠다"


바른미래당 유승민·하태경·오신환·지상욱 의원 등이 24일 오후 국회본청 의사과에서 오 의원의 정개특위 사보임계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하태경·오신환·지상욱 의원 등이 24일 오후 국회본청 의사과에서 오 의원의 정개특위 사보임계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힌 오신환 의원을 사보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상임위·특위 사보임 관련 서류의 접수처인 국회본청 의사과 앞을 봉쇄한 채 결사 저지 태세를 보이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오신환 의원을 만나 공수처의 기소권 보유에 반대하는 소신을 꺾으라고 압박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어쩔 수 없이 사보임하겠다"고 오 의원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대신할 사개특위 위원으로 채이배 의원을 내정했다.

공수처법을 처리할 국회 사개특위는 18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8명,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 1명이다.

패스트트랙 정족수는 11명이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 명이라도 더 반대하면 패스트트랙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려 하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법 위배 논란을 무릅쓰고 강제 사보임을 강행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사보임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투표한 전날 의원총회와 말이 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유승민 의원은 의사과 앞 복도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이유로든 사보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고,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여러 번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 앞에서 원내대표가 한 약속을 하루만에 뒤집고 사보임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말로 속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우리는 사보임계 제출이 되지 않도록 몸으로 막겠다"고 선언했다.

오신환 의원은 "나와 5시 경에 만나서 의견을 조율했으나, 나는 사임계를 제출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사보임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의사과와 국회의장실에도 공문으로 이러한 내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에 따라 나를 사보임할 권한은 임시회 회기 중에는 아무도 없다"며 "김관영 원내대표가 과연 어떤 의도로 이렇게 당을 분탕질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개했다.

김 원내대표 측이 팩스를 통해 사보임계를 발송할 수도 있다는 소문에 의사과 앞의 전운은 고조되고 있다. 그간 상임위·특위 사보임계 접수는 인편을 통한 서류 접수가 관례였다.

의사과 앞을 지키고 있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은 강제 사보임 시도를 강행하는 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으나, 어제 의총과 오늘의 진행 상황을 보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당을 끌고갈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퇴진을 위해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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