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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현실' 맨유, 이겨도 찝찝할 맨체스터 더비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9.04.24 22:03 수정 2019.04.24 22:03

홈에서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이기면 '앙숙' 리버풀 우승 가능성 높아져

[맨유 맨시티]맨유는 분위기로나 경기력 모두 최악이다. ⓒ 게티이미지 [맨유 맨시티]맨유는 분위기로나 경기력 모두 최악이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판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맨유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맨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다.

맨유와 맨시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전이다. 맨유는 4위권 진입을, 맨시티는 선두 탈환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두 팀 모두 이 경기에서 패하면 목표를 달성이 멀어진다.

맨유는 언제부턴가 낮은 위치에서 맨시티를 바라보는 입장이다. 아래라고 여겼던 맨시티보다 6시즌 연속 낮은 순위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도 맨유는 맨시티의 적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 19점차였던 승점차는 올 시즌 22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으로 인해 쿼드러플이 좌절됐지만 미니 트레블(리그, FA컵, 리그컵) 가능성이 남아있다. 리그에서는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자력 우승을 바라볼 수 있어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실질적으로 맨유전이 가장 큰 고비라 할 수 있지만, 무게추는 맨시티로 크게 기운다. 최근 리그 10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24득점 3실점을 기록할 만큼 극강의 포스를 자랑한다.

이에 반해 맨유는 분위기로나 경기력 모두 최악이다. 지난 주말 에버턴과의 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 충격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맨유의 수비는 도무지 빅4를 노리는 팀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맨유 솔샤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유 솔샤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유의 수비 조직력 붕괴는 매우 심각하다. 최근 11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실패하고 있다. 리그 46실점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의 한 시즌 최다 실점으로 남게 됐다.

솔샤르 마법도 벌써 끝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솔샤르는 주제 무리뉴가 물러난 이후 임시 감독직으로 부임해 맨유의 연승 행진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파리의 기적을 연출하며 맨유를 8강으로 견인했다.

드라마틱한 승리에 힘입어 솔샤르는 맨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4위 싸움의 승부처였던 아스날전 패배 포함 8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탈락했고, 리그 4위 경쟁도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맨유는 토트넘, 첼시, 아스날에 이어 6위에 머물고 있다. 승점차가 크지 않아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맨시티-첼시와의 2연전이 매우 부담스럽다. 경쟁팀들과 비교해 맨유의 남은 일정이 가장 험난하다.

이뿐만 아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에버턴전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맨유 선수들끼리 서로를 비판하며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상황에서 맨시티전은 걱정이 앞선다. 자칫하면 대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서 승리하면 빅4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맨시티에 패배를 안김과 동시에 맨유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리버풀의 우승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맨시티 우승 역시 달갑지만은 않다. 맨유는 이 경기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야속한 현실이다. 맨유팬들은 어떠한 결과를 거두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맨체스터 더비의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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