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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한 前 페루 대통령 유서 공개···“창피당하지 않겠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9.04.20 15:42 수정 2019.04.20 15:51

뇌물수수 혐의 수사 압박을 받던 중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살한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창피당하지 않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유서는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페루 수도 리마의 장례식장에 모인 가운데 딸인 루시아나 가르시아 노레스를 통해 공개됐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유서에 “나는 창피당하지 않겠다. 다른 사람들이 수갑을 찬 채 열 지어 끌려가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을 봐 왔다”며 “나는 자부심의 표시로 내 결정의 존엄함을 나의 아이들과 동료에게 남긴다. 이미 내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했기 때문에 나의 적들에 대한 경멸의 표시로서 내 시신을 남긴다”고 적었다.

현재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1년부터 사업 수주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4억6000만달러(5200억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대형 이슈가 터진 상황이다. 이 중 3000만 달러(340억원)가 페루 정·관계에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페루에서는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당시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수뢰 의혹이 불거진 뒤 아무런 단서나 증거도 없다면서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가 됐다고 결백을 주장해 왔다. 이후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경찰관들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자택에 도착하자 2층 방으로 올라가 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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