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안철수계 협공에도 孫 '요지부동' "재보선 거치면서 소명 의식 더 강해진 듯" <@IMG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독해진 모습이다. 옛 바른정당계의 지도부 총사퇴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최후통첩'을 날리고, 당의 대주주(大株主) 안철수계의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태규 의원, 김도식 전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에서 김철근 전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옛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손 대표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양쪽에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사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튿날 오전 4·19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당대표로서 대외적 업무를 이어갔다. 동시에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김수민 최고위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지도부 내의 최대 우군인 김 최고위원과의 교감을 통해 당 장악력을 다지려는 행보로 읽힌다. 당대표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 오랫동안 손 대표의 정치행보를 지켜봐온 정치권 인사들은 일부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인다. 손 대표는 민주당 대표를 맡던 지난 2011년 10월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하자,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당대표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손 대표 사퇴 파동은 김진표 원내대표·정장선 사무총장(당시) 등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러 가지 못하게 그를 '감금'한 사이, 긴급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사퇴 반대 결의가 이뤄지면서야 가라앉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한 직후에도 손 대표는 정계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당시 측근인 이찬열 의원에게 "정치를 떠날테니 동아시아미래재단을 맡아달라"고 '신변정리'에까지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랬던 손 대표가 옛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의 '지도부 총사퇴' 협공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태도로 대표직을 고수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정치권의 추측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손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해야 한다지만, 역으로 재보선을 거치면서 손학규 대표가 일종의 소명의식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안철수계 내부 이견 많은 것도 힘 싣는 요소 "손학규 끄떡없다" 지명직 최고 임명강행할 듯 <@IMG2> 손 대표가 지난 한 달여 창원성산에 머물며 이재환 후보를 지원유세할 때, 별별 일들이 다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4일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는 손 대표가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배신자, 배신자", "또 배신할라꼬"를 외치는 '태극기 부대' 무리에 포위당하기도 했다. 같은 유세차에 올라타 있던 김성식·채이배 의원과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험악한 선거 분위기에 사색이 됐다. 이재환 후보는 "선거를 도와주러 자원봉사자로 왔던 아는 동생이 울면서 돌아갔다"고 했을 정도였다. 손 대표는 연설 도중 "저기 조원진 의원도 오셨네"라며 반가운 듯 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 의원이 '태극기 부대'를 자제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만, 조 의원은 손 대표의 눈길을 외면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손 대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문화를 절감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손 대표 스스로도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세 도중에 욕지거리를 하지 않나, 이번 보궐선거는 완전히 싸움판"이라고 개탄했다. 핵심관계자는 "내전이나 다름없이 선거가 치러지는 극단적 민심 분열의 현장을 체감하면서, 중도통합 제3지대의 정치실험과 '제7공화국' 개헌을 자신의 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옛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양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미 몇몇 원내외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 강행할 뜻을 굳히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가 이날 회동에서 지도부 사퇴에 중지를 모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부 이견이 많은 것도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이날 마포에서 열린 회동에서 손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내부에서 토론을 통해 도출한 공통분모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SNS를 통해 비난하는 '페이스북 정치'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재환 후보가 당선되리라 생각한 사람이 있느냐. 당대표가 '손다방'을 해서 한 표라도 더 모은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인사는 "손학규 대표는 끄떡없다"며, 손 대표가 물러날 의사가 추호도 없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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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손학규…'당대표 고수' 강공 배경은

정도원 기자 | 2019-04-21 03:00
바른정당계·안철수계 협공에도 孫 '요지부동'
"재보선 거치면서 소명 의식 더 강해진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독해진 모습이다. 옛 바른정당계의 지도부 총사퇴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최후통첩'을 날리고, 당의 대주주(大株主) 안철수계의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태규 의원, 김도식 전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에서 김철근 전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옛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손 대표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양쪽에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사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튿날 오전 4·19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당대표로서 대외적 업무를 이어갔다. 동시에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김수민 최고위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지도부 내의 최대 우군인 김 최고위원과의 교감을 통해 당 장악력을 다지려는 행보로 읽힌다.

당대표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 오랫동안 손 대표의 정치행보를 지켜봐온 정치권 인사들은 일부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인다.

손 대표는 민주당 대표를 맡던 지난 2011년 10월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하자,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당대표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손 대표 사퇴 파동은 김진표 원내대표·정장선 사무총장(당시) 등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러 가지 못하게 그를 '감금'한 사이, 긴급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사퇴 반대 결의가 이뤄지면서야 가라앉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한 직후에도 손 대표는 정계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당시 측근인 이찬열 의원에게 "정치를 떠날테니 동아시아미래재단을 맡아달라"고 '신변정리'에까지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랬던 손 대표가 옛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의 '지도부 총사퇴' 협공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태도로 대표직을 고수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정치권의 추측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손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해야 한다지만, 역으로 재보선을 거치면서 손학규 대표가 일종의 소명의식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안철수계 내부 이견 많은 것도 힘 싣는 요소
"손학규 끄떡없다" 지명직 최고 임명강행할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한 의원이 공개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한 의원이 공개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대표가 지난 한 달여 창원성산에 머물며 이재환 후보를 지원유세할 때, 별별 일들이 다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4일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는 손 대표가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배신자, 배신자", "또 배신할라꼬"를 외치는 '태극기 부대' 무리에 포위당하기도 했다.

같은 유세차에 올라타 있던 김성식·채이배 의원과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험악한 선거 분위기에 사색이 됐다. 이재환 후보는 "선거를 도와주러 자원봉사자로 왔던 아는 동생이 울면서 돌아갔다"고 했을 정도였다.

손 대표는 연설 도중 "저기 조원진 의원도 오셨네"라며 반가운 듯 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 의원이 '태극기 부대'를 자제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만, 조 의원은 손 대표의 눈길을 외면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손 대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문화를 절감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손 대표 스스로도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세 도중에 욕지거리를 하지 않나, 이번 보궐선거는 완전히 싸움판"이라고 개탄했다.

핵심관계자는 "내전이나 다름없이 선거가 치러지는 극단적 민심 분열의 현장을 체감하면서, 중도통합 제3지대의 정치실험과 '제7공화국' 개헌을 자신의 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옛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양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미 몇몇 원내외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 강행할 뜻을 굳히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가 이날 회동에서 지도부 사퇴에 중지를 모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부 이견이 많은 것도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이날 마포에서 열린 회동에서 손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내부에서 토론을 통해 도출한 공통분모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SNS를 통해 비난하는 '페이스북 정치'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재환 후보가 당선되리라 생각한 사람이 있느냐. 당대표가 '손다방'을 해서 한 표라도 더 모은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인사는 "손학규 대표는 끄떡없다"며, 손 대표가 물러날 의사가 추호도 없다는 것을 뒷받침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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