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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경제 성장률 방어선…'디플레 공포' 확산

부광우 기자
입력 2019.04.18 14:11 수정 2019.04.18 14:42

수출지표 부진에 발목…경기 악화 가시화

소비자물가 상승 0%대 계속…추경 '변수'

수출지표 부진에 발목…경기 악화 가시화
소비자물가 상승 0%대 계속…추경 '변수'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끝내 하향 조정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끝내 하향 조정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결국 하향 조정했다. 각종 실물 지표들이 부진에도 한은이 성장률 전망만큼은 방어할 것이라는 예상은 끝내 무너졌다. 우려의 중심이었던 수출 둔화가 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디플레이션 공포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2.6%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성장률이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뚜렷해진 국내외 경기둔화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 성장 전망 기대를 하향 조정한 핵심 요인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표 하락이 꼽힌다. 전년 동기 대비 통관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1.7%, 올해 1월 -6.2%, 2월 -11.4%, 3월 -8.2%로 부진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경기 둔화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경기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염려는 경고를 넘어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번 달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진단에서 써 오던 둔화라는 표현 수위를 부진으로 높이며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저물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공포는 한층 커지게 됐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 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10월 2%대로 올라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12월 1.3%로 추락하더니, 올해 1월(0.8%)과 2월(0.5%)에 이어 지난 달 0.4%에 그쳤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져 그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 물가가 큰 폭으로 낮아진 원인과 앞으로의 여건 등을 감안해 보면 일부에서 걱정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아직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향후 변수는 정부가 마련 중인 추가경정예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내리면서 한국은 기존 전망(2.6%)을 바꾸지 않았는데, 그 전제조건으로 9조원을 초과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번 수정 경제 전망치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금 추경이 논의는 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아 이번 수정 전망치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경 전망이 반영 되려면 규모와 구성내역. 지출 시기 등이 어느 정도 확정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통위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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