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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개 드는 '박근혜 석방론'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4.18 02:00 수정 2019.04.18 06:03

황교안 "朴만큼 오래 구금된 前대통령 없다"

친박계는 당 차원의 '후속 조치' 공개 요구

중도표 이탈?…黃 '외연확장' 방해할 수도

황교안 "朴만큼 오래 구금된 前대통령 없다"
친박계는 당 차원의 '후속 조치' 공개 요구
중도표 이탈?…黃 '외연확장' 방해할 수도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병원진료를 마친 후 구치소로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병원진료를 마친 후 구치소로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시간이 만료되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석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본격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석방 문제를 언급하며 '군불 때기'에 나선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며 "몸도 아프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을 감안해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친박계 의원들은 당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설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대한)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지 말고 당 차원에서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결을 운운하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 우리와 정치했던 사람에 대해 가만히 있는 건 정치적 도의도 아니고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16일 자정 만료됐다. 다만 20대 총선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2년이 확정된 상태라 구치소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박 전 대통령이 불에 덴 것 같은 통증 및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형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당 지도부의 '박근혜 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박근혜 석방론을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풀려난 다음날 "(박 전 대통령이)오랫동안 구속돼 계신다. 건강이 나쁘다는 말도 있다"며 "이렇게 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감안한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당 법률자문위원회에 박 전 대통령 석방 가능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5·18 비하', '세월호 망언' 등 중도 표심이 이탈할 수 있는 악재가 산적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을 전면으로 내세울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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