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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에 2021년까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글로벌 시장 선점

조재학 기자
입력 2019.04.15 16:03 수정 2019.04.15 16:06

2021년 하반기 부산‧울산에 경수로, 경주에 중수로 분야 설립

한수원·지자체 MOU 체결…원전해체산업 본격 육성방안 논의

2022년 해체를 앞두고 있는 고리 1호기 전경.ⓒ한국수력원자력 2022년 해체를 앞두고 있는 고리 1호기 전경.ⓒ한국수력원자력
2021년 하반기 부산‧울산에 경수로, 경주에 중수로 분야 설립
한수원·지자체 MOU 체결…원전해체산업 본격 육성방안 논의


원전해체연구소와 중수로해체기술원이 각각 부산·울산, 경주에 오는 2021년 하반기까지 들어선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자로 형태 및 폐기물 종류에서 중수로와 경수로가 서로 다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므로 2곳으로 나눠 설립된다. 중수로는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전에만 있는 노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국내 최초 원전 해체 대상지인 고리 1호기 현장에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설계수명 만료로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를 돕고 국내외 원전해체시장의 성장에 미리 대비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예정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부산‧울산 접경지역인 고리원전 안에 설립되며, 경수로 분야를 담당한다. 중수로해체기술원은 경주 감포읍 일원에 설치된다. 국내 원전 30기 가운데 26기가 경수로이고 나머지 4기가 중수로이다.

2022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리 1호기 해체는 약 10년에 걸쳐 설계‧제염‧구조물 해체‧부지 복원 등에 약 1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원전 1기 해체에 드는 비용을 1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처분비용이 4000억원, 지역 낙수효과가 6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그동안 산학연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지자체 등과 입지 및 설립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산‧울산‧경북은 MOU를 통해 연구소 설립‧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과 울산이 공동유치한 연구소 건립비용은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중앙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인프라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는 것만 정해졌고, 구체적인 액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산업의 구심점으로,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동남권 등 원전지역 소재 원전기업의 해체산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원천기술의 상용화 및 실증을 위해 원자로 모형(Mock-up), 제염성능 평가시설, 절단설비 등 핵심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별 기업지원기관, 대학교, 연구기관 등과도 적극 협력해 동남권 지역 원전해체산업 육성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업부는 연구소 준공 전이라도 원전해체 참여희망 기업을 지원하고 원전해체를 사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중으로 연구소 설립준비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MOU 체결식에 이어 열린 민·관 합동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노후화된 원전해체를 위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과 관련한 의견수렴이 진행됐다.

자립적 원전해체를 위해 필요한 기술 96개 가운데 현재 국산화율은 82%로 파악된다. 하지만 실제 해체경험이 있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관련기술 도입이 사업 초기단계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원전은 총 453기이고 이중 170기가 영구정지 상태로 전체 해체시장 규모는 550조원에 달한다. 국내 원전은 2030년까지 11기가 설계수명이 종료될 예정으로 해체시장 규모는 22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2020년대 후반부터 원전해체 산업 규모가 본격 확대될 전망으로, 고리 1호기 해체를 기회로 원전기업의 미래 먹거리로서 시장을 선점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2022년까지 물량 조기발주, 민관공동 연구개발(R&D), 장비개발‧구축 등 선제적 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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