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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전속설계사 이탈 심각…전부 메리츠로 가나

이종호 기자
입력 2019.04.15 17:01 수정 2019.04.15 17:06

현대해상 1천명↓…메리츠 2천명↑

법인대리점도 상위사 대부분 감소

현대해상 1천명↓…메리츠 2천명↑
법인대리점도 상위사 대부분 감소




대다수 손해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만 유독 많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영업조직 확대에 적극적인데다 사업비가 많이 책정되는 인보험 육성에 나선 것이 설계사 이동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개 손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8만671명으로 전년 8만958명보다 287명(0.4%) 감소했다.

대형 손보사 지점장 A씨는 "과거에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강조하며 이직을 막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메리츠화재와 상품과 수수료 차이가 심해 이직을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점장들은 리크루팅 경쟁을 GA뿐 아니라 메리츠화재와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 감소 폭은 적지만 회사별 차이는 심하다. 먼저 현대해상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8년 1만1151명으로 같은 기간동안 1037명(9.3%) 감소했다. KB손해보험도 7959명으로 전년 8686명보다 727명(9.1%) 줄었다. 삼성화재(-432명)와 DB손해보험(-267명)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1만6360명으로 전년 1만3668명보다 2693명(19.7%) 늘어났다. 한화손해보험도 224명늘어 8501명을 기록했다.

각 손보사 상품을 판매하는 법인대리점 수도 감소추세다. 현대해상은 57개 감소해 1498개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도 47개 줄어 992개로 1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25개 늘어 1201개로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설계사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포화에 따른 영업 불황, GA의 대형화 추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가 호황일 때는 그만두는 설계사도 없고 새롭게 설계사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GA가 대형화 되면서 직업을 그만두거나 GA로 이직하는 설계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메리츠화재의 리크루팅 전략이다. 메리츠화재는 신입설계사 보다는 '즉시전력'인 경험이 있는 설계사를 리크루팅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메리츠화재의 인보험 강화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고 판매하기 좋은 상품이 많아 경력 설계사들의 메리츠화재로 이동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신입설계사 보다는 경험이 있는 설계사를 뽑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타사에 비해 상품과 수수료에서 우위에 있어 리크루팅 과정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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