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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에 7200억 투자’ 리버풀, 드디어 결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4.15 14:23 수정 2019.04.16 08:05

클롭 감독 영입 후 7200억 원 이적시장 투자

같은 기간 맨시티, 첼시, 맨유 2회 이상 우승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오른쪽). ⓒ 게티이미지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오른쪽).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던 리버풀이 이제 그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각), 안 필드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리버풀(승점 85)은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3)를 끌어내리고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향후 일정상 리버풀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물론 맨시티가 다가올 34라운드를 승리한다면, 다시 순위가 뒤바뀌지만 상대가 리그 3위 토트넘인 점을 감안할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맨시티는 토트넘전이 끝나면 곧바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오른다. 자칫 패배까지도 염두에 둬야할 지옥 일정이다. 반면, 리버풀은 ‘빅6’와의 맞대결을 모두 마쳤고, 최종 라운드인 울버햄튼을 제외하면 모두 하위권 팀들과 맞대결한다.

18회 우승 경력에 빛나는 리버풀은 맨유(20회)에 1부 리그 우승을 두 번째로 많이 차지한 팀이다.

1989-90시즌을 끝으로 29년째 리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잉글랜드 축구는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돼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라이벌 맨유가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것을 배 아파하며 지켜봤다.

여러 차례 감독을 교체했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적시장에 투입했지만 자존심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리버풀은 2010년 구단의 역사를 바꿀만한 변혁을 맞이한다. 바로 구단주 교체였다.

당시 리버풀은 조지 질렛, 톰 힉스 공동 구단주가 그야말로 막장 운영으로 팀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가던 상황이었다. 이에 미국의 자본가 존 헨리가 16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지불하고 구단을 인수했다. 존 헨리는 잘 알려져 있듯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헨리 구단주 체제에서의 리버풀은 몇 차례 실수를 거듭하다 2015년 독일의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을 영입하며 완벽한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

클롭 감독이 영입된 2015-16시즌 이후 이적자금 순위 및 우승 트로피. ⓒ 데일리안 스포츠 클롭 감독이 영입된 2015-16시즌 이후 이적자금 순위 및 우승 트로피. ⓒ 데일리안 스포츠

보드진은 클롭 감독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필리페 쿠티뉴를 잃었지만, 버질 판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가 영입됐고, 골키퍼 구멍이 발생하자 곧바로 알리송 베커를 무는데 성공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 이적시장에 쏟아 부은 자금은 5억 6138만 유로(약 7196억 원)로 전 세계 클럽 중 7위에 해당한다.

잉글랜드 클럽들 가운데서는 맨체스터 시티(8억 1639만 유로), 첼시(6억 9390만 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억 2210만 유로)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 3팀은 같은 기간 2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반면, 리버풀은 무관에 그치고 있다.

과도한 지출에 비해 성과가 없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리버풀은 한 많았던 과거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은 역대 최고 승점을 기록할 2위 팀이 배출될 전망이다. 그만큼 우승하지 못한다면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다. 또다시 실패할 수 없다는 리버풀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지, 끝까지 흥미진진할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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