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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54-30’ 할로웨이 꺾은 포이리에 “1R, 나도 놀랐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4.15 00:04 수정 2019.04.15 15:54

1라운드 타격 적중 횟수에서 압도적 우위

할로웨이 백스텝에 포이리에도 놀라

[UFC 235]포이리에(오른쪽)과 할로웨이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UFC 235]포이리에(오른쪽)과 할로웨이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30·미국)가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8·미국)와 혈전 끝에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랭킹 3위’ 포이리에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서 열린 ‘UFC 236’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타이틀 매치에서 5라운드까지 쉼 없는 공방전 끝에 할로웨이에 삼판전원일치(49-46, 49-46, 49-46) 판정승을 거뒀다.

페더급 시절 정찬성-코너 맥그리거 등에 패했던 포이리에는 지난 2015년 라이트급으로 올라왔다. 체급을 올린 탓에 타이틀까지 노리는 것은 어려워 보였지만, 알바레즈-페티스 등을 꺾은 데 이어 할로웨이까지 누르며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포이리에는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와 타이틀 매치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포이리에에 패한 할로웨이는 비록 라이트급 타이틀 샷은 당분간 어렵게 됐지만, 이날 보여준 특유의 화끈한 경기로 팬들로부터 다시 한 번 진정한 파이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옥타곤에서 서로 격려할 정도로 명경기를 펼쳤다. 관중들도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명경기를 만끽하며 환호했다. 이제 4월이지만 2019년 최고의 명경기 후보에 올려도 손색없을 화끈한 타격전으로 UFC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포이리에 승리 원동력, 1라운드 의외의 기선 제압

페더급에서 상위 체급으로 올려 치르는 매치였지만 기량이 절정에 달한 할러웨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012년 데뷔전에서 할러웨이가 포이리에의 트라이앵글 초크에 탭을 쳤던 아픔도 이날 설욕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알도를 두 번이나 꺾고, 오르테가까지 잠재우며 13연승을 질주 중인 할로웨이의 기량이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포이리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였다. 포이리에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할로웨이가 너무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라운드부터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근거리 공격을 펼치며 압박하던 할로웨이가 체급의 차이를 드러내며 포이리에 펀치에 그대로 노출됐다. 카운터 펀치가 몇 차례 안면에 꽂히면서 1라운드에서 끝나버리는 이변도 가능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UFC 라이트급 잠정챔피언에 등극한 포이리에.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잠정챔피언에 등극한 포이리에. ⓒ 게티이미지

경기 후 포이리에는 ‘MMA정키’ 등 미국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 할로웨이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 모습(백스텝)을 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큰 충격을 받은 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포이리에도 놀랄 정도의 양상이었다. 할로웨이의 맷집과 체력, 그리고 ‘싸움꾼 본능’에서 나오는 투지가 아니었다면 결코 버틸 수 없었다. 할로웨이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가했지만 포이리에가 1라운드는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격 적중 횟수에서도 54-30으로 포이리에가 2배 가까이 앞섰다. 할로웨이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치다.

2라운드부터 전략을 수정한 할로웨이가 날카로운 반격으로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1라운드에서 기선을 제압한 포이리에는 계속해서 근소하게 앞서갔다. 할로웨이는 강한 맷집과 거친 타격전에서도 여유를 보이며 포인트를 쌓아갔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뒤집지 못했고, 포이리에도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 후 공개된 채점표에서도 포이리에는 3라운드만 잃었을 뿐, 1·2·4·5라운드를 모두 가져가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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