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 조양호 회장 추모 행렬...최태원·이재현·박용만·손경식 조문 애도

이홍석·조재학기자
입력 2019.04.12 18:37 수정 2019.04.12 19:56

문재인 대통령 조화...문희상 의장-황교안 대표 등 각계 발길 이어져

항공업계·산업발전 기여 공로 평가에 고인과의 추억 회상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 조화...문희상 의장-황교안 대표 등 각계 발길 이어져
항공업계·산업발전 기여 공로 평가에 고인과의 추억 회상도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이 공개적으로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하는 사람들로 빈소는 북적였다.

이 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은 조문과 함께 유족들을 위로하고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주요 인사들 중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2시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11시45분경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장인이 십수년전에 미국 뉴욕에서 큰 수술을 해서 중환자실에 6개월 계시다가 서울로 모시고 와야 했다”며 “그 때 산소마스크를 써야 했는데 (조 회장이) 비행기에 산소통을 싣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이런거 저런거 다 미안하다”면서 “가끔 뵙곤 했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종업계 라이벌인 아시아나항공에서도 빈소를 찾았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오전 11시50분경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창수 사장은 조 회장에 대해 “업계에서 너무 훌륭하신 분이셨는데 가셔서 안타깝다”고 짧게 말했다. 회사의 유동성 해소를 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추가 자구안 제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회장직과 대표이사 직에서 사퇴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조문 여부에 대해서는 "오실지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 날 오후 1시경 빈소를 찾아 “존경하는 재계 어른을 잃은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다만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유전병을 앓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오후 3시경 지팡이에 의지한 채 직접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조 회장이 훌륭한 분이었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과 비슷한 시간에 빈소를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실무적인 지식에 상당히 밝았던 분"이라며 "(이렇게 가셔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최근 채용비리 등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인총연합회 회장도 오후 5시 넘어 빈소를 찾아 조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항공 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에도 지대한 공로를 세운 분”이라며 “돌아가셔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 외에 이우현 OCI 부회장, 허태수 GS 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도착한 가운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오후 1시40분경 빈소를 방문해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위원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황교한 대표는 조 회장에 대해 “나라와 국적 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분이 남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고인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썼던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지부진 할 때도 위원장을 맡으신 후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누구 탓하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해 3수만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금융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와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 배우 최불암씨를 비롯,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강만수 한국배구연맹 유소년육성위원장 등 스포츠·연예계 인사들도 장례식장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최 씨는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공익광고를 촬영하면서 조양호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씨는 지난 2016년 조 회장의 모친 장례식때도 빈소를 찾아 조 회장을 위로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승민 위원은 조양호 회장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았던 지난 2008년 이후 10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조 회장은 유 위원이 IOC 선수위원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유 위원은 이 날 하루종일 빈소에 머물며 유족들과 함께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 날 빈소에서는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 조현안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 등 삼남매가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들은 빈소에서 조문객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빈소를 찾아준데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근조 리본을 달고 장례식장 안팎에서 장례식을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데일리안
조화도 이날 오전부터 속속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빈소로 들어갔다. 유족 측은 빈소를 비공개하고 부의금도 정중히 사절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작고했다.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돼 있었던 조 회장의 시신은 대한항공 KE012편을 통해 국내로 운구돼 12일 오전 4시42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국내 도착 직후 시신은 바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고 유족들은 이 날 정오부터 빈소를 공개했다.

장례는 오는 16일까지 5일 동안 회사장으로 열린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 서용원 한진 사장을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우기홍 부사장과 이수근 부사장, 강두석 상무가 장례 집행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마련됐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일본·구주·중국·동남아·CIS 등 6개 지역본부에 분향소를 마련,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한진그룹 한 직원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한진그룹 한 직원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