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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산' 약속하며 TK민심 달래기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4.11 03:00 수정 2019.04.11 05:56

대구·경북 예산간담회 이어 포항 지진현장 방문…'적극적 구애'

대구·경북 예산간담회 이어 포항 지진현장 방문…'적극적 구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역 숙원사업 지원과 포항지진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약속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냉담해진 TK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구광역시당은 이날 예산정책간담회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 최소 3369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2700억원) △대구 혁신도시 시즌2 필요(401억원) △대구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150억원) 등이다.

경북도당은 내년도 국비 예산 2958억원 지원을 요구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동구권 캠퍼스 유치(1500억원) △국도33호선 대체우회도로 지선국도지정(400억원) △친환경 바이오 소재 산업화 실증 플랫폼(350억원) 등이다.

TK서 6·13 돌풍 재현될까…여론조사상 '글쎄'

민주당의 예산 지원은 TK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TK 지역에 이례적으로 많은 당선자를 배출시킨 바 있다. 대구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명,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50명이 포진해 있다. 경북은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9명, 기초단체장 1명, 기초의원 50명이 활동하고 있다. 남북평화 훈풍에 TK 민심이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TK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당안팎에서 들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TK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20~2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TK 지역 민주당 관계자도 "민심이 과거로 돌아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TK를 향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 대통령께서 출국하는 날이라 환송을 하러 가야 하는데, 그래도 대구경북은 꼭 와야겠다는 생각에 (일정을) 연기하지 않았다"며 "오늘 건의 내용은 당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대구경북은 우리에게 어려운 지역이지만, 지역주의가 많이 완화하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더 많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당에서 '전략적 관점'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도 "대구시는 6·13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 대구시민의 성원에 우리당도 답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구경북, 당에서 전략적 관점으로 봐야"
남칠우 "대구 성원에 민주당이 답할 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포항 지진 피해 현장도 방문해 TK의 성난 민심을 살폈다. 경북도당은 포항 철강 사업과 일자리를 연계한 포항 상생 일자리 사업(총 3000억 원 중 국비 1955억 원) 등의 추진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항 지진을 촉발시킨 지열발전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했지만, 그 책임은 현 정부가 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책임지고 피해를 수습하고 가능한 빨리 대책을 세워 피해자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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