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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삼성 최충연 기용, 조급증 노출?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9.04.08 19:20 수정 2019.04.09 13:17

선발 2경기 만에 불펜 전환..큰 그림 그리다 마나

7일 문학 SK전에서 끝내기 안타 허용한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7일 문학 SK전에서 끝내기 안타 허용한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역시 초반 출발이 순탄하지 않은 삼성 라이온즈가 주말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삼성은 '2019 KBO리그' 인천 문학 원정시리즈에서 3패를 당했다. 5~6일 경기에서 각각 0-3, 1-2 석패했던 삼성의 7일 경기 흐름도 앞선 두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가운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6회초까지 2-0 앞서던 삼성은 6회말 고종욱, 7회말 최정에 각각 솔로 홈런을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삼성은 회심의 카드인 최충연을 투입했다. 선두 타자 로맥을 9구 접전 끝에 루킹 삼진 처리한 최충연은 이재원에 좌전 안타, 최정에 볼넷을 내줘 1,2루 끝내기 위기를 맞이했다.

최충연은 나주환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는 병살타를 유도하려는 듯 몸쪽 승부를 요구했지만, 최충연의 142km/h의 패스트볼이 복판에 몰렸다. 최충연은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최충연의 시즌 첫 구원 등판이다. 지난해까지 구원 투수로 뛰었던 최충연은 올해 선발 투수로의 전업을 노리고 전지훈련부터 준비해왔다.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최충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3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3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삼성은 23-4 대승을 거뒀지만 최충연의 난조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두 번째 선발 경기인 4월 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7.8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1.000을 기록한 최충연은 이후 불펜 복귀가 결정됐다. 하지만 최충연은 첫 구원 등판인 7일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계약 만료인 올해 김한수 감독이 던진 승부수는 선발진의 세대교체였다.

고졸 신인으로 지난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한 양창섭과 함께 불펜 요원이었던 최충연이 선발진에서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이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다면 삼성은 10년 동안 선발 걱정이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양창섭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됐고, 최충연은 2경기 만에 불펜으로 돌아갔다.

선발 2경기 만에 불펜으로 복귀한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선발 2경기 만에 불펜으로 복귀한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의 불펜 복귀는 '맞았던 옷 다시 입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단시간 육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삼성 벤치의 결정이 조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불펜 필승조의 우규민과 장필준이 부진한 가운데 최충연이 선발 2경기에서 부진하자 ‘불감청고소원’ 격으로 불펜으로 되돌렸다는 시각이다. 심창민의 상무 입대로 불펜에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최충연이 선발에서 부진하면 언제든지 불펜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이 적중한 셈이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7일 현재 5승 9패 승률 0.357로 9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더 이상 밀려난다면 만회가 쉽지 않다. 최충연의 불펜 복귀가 ‘신의 한 수’가 될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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