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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승세 꺾은 ‘의지의 차이’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4.06 00:03 수정 2019.04.06 12:12

영입한 양의지, 친정팀 상대 공수 맹활약

NC, 지난해 약했던 두산과 첫 대결서 승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경기서 양의지가 2회초 무사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경기서 양의지가 2회초 무사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양의지 효과’를 등에 업은 NC 다이노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7승 5패를 기록하며 선두 두산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당초 이날 경기는 양의지의 친정 방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2008∼2009년을 제외하고 2018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 원에 NC로 둥지를 옮겼다.

생애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 팀으로 마주하게 된 양의지는 2회초 첫 타석부터 전 동료이자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2루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압권은 3회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 양의지는 무려 12개의 공을 지켜본 뒤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용찬의 힘을 뺐다.

결국 이용찬은 3회에만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는 등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당했다.

NC 선발 루친스키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포수 양의지를 향해 손짓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NC 선발 루친스키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포수 양의지를 향해 손짓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을 상대로 양의지의 존재감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휘됐다. 수년 간 두산 타자들의 습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양의지는 절묘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양의지의 리드 덕에 NC 선발 루친스키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BO리그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시즌 두산에 4승 12패로 철저히 밀렸던 NC는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두산으로서는 확실히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속 스윕 시리즈를 가져하며 6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양의지를 앞세운 NC에 일격을 상대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특히 어느 누구보다도 두산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양의지의 존재로 인해 향후 맞대결에서도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이게 생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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