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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UFC 맥그리거, 깜짝 은퇴는 책략?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3.28 14:26 수정 2019.03.29 06:57

26일 '뉴욕타임스' 지난해 12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보도

전날 깜짝 은퇴 선언, 수사에 쏠리는 관심 덮으려는 술책 분석

UFC 전 챔피언 맥그리거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전 챔피언 맥그리거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UFC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지냈던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맥그리거가 지난해 12월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현재 아일랜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맥그리거를 고소한 여성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비콘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호텔은 맥그리거가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아직 기소는 되지 않았고,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차량 난동, 폭행 혐의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쳤던 맥그리거라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전날 은퇴 선언과 맞물린 시점이 문제다.

맥그리거는 전날 SNS를 통해 “MMA 무대 은퇴를 결정했다. 앞으로 동료들의 멋진 활약을 부탁한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SNS에 글을 올리기 불과 몇 시간 전에도 맥그리거는 미국 TV 토크쇼에 출연해 “7월에 UFC 매치를 치를 것”이라며 “옥타곤에 오를 수 있는 준비가 됐다. 싸우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은퇴 선언의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더욱이 은퇴 선언도 처음이 아니라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UFC 화이트 대표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UFC 흥행카드로 가치가 매우 높은 맥그리거의 은퇴에 놀라지 않았다는 것도 의아하다.

오히려 ‘ESPN’을 통해 “맥그리거는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히 돈을 벌었다. 위스키 사업도 잘 되고 있다”며 “옥타곤 밖에서도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다.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UFC 매치를 앞두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맥그리거의 책략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은퇴 선언이라는 큰 이슈로 성폭행 혐의 수사에 쏠릴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책략이냐 아니냐를 떠나 UFC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을 지낸 '슈퍼스타' 맥그리거가 자신의 품격은 물론 UFC 위상까지 깎아내리고 있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맥그리거의 언동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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