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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수 2연패' 삼성의 우울한 출발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9.03.27 14:11 수정 2019.03.27 14:11

7실점 난타 맥과이어-QS 패전 헤일리

2016년 기점으로 외국인 10승 투수도 없어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우측)과 헤일리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우측)과 헤일리 ⓒ 삼성 라이온즈

4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흐름을 타지 못했다.

삼성은 26일 부산사직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7 완패, 시즌 1승2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KBO리그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헤일리, 롯데는 톰슨을 앞세웠다. 헤일리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팀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수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3회말 헤일리가 선두 타자 아수아헤에 내준 볼넷이 빅이닝 허용의 씨앗이 됐다. 1사 2루에서 신본기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민병헌의 적시 2루타로 0-2로 끌려갔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 능력이 빼어난 중견수 박해민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상으로는 2루타였지만 박해민의 실책성 수비가 동반됐다. 이어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0-3으로 벌어졌다.

수비 실수는 전염되기 시작했다. 전준우의 타구를 이날 1군에 등록되어 선발 출장한 2루수 손주인이 포구하지 못했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이어 이대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이학주가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1사 만루 위기로 번졌다. 헤일리가 채태인을 6-4-3 병살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연이은 수비 실수 및 실책으로 인해 이닝이 길어져 투구수가 불어났다.

5회말까지 94개 던진 헤일리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시즌 초반이며 첫 등판임을 감안했을 때, 대부분의 팀들이 선발 투수의 첫 등판 투구수를 90개 안팎에서 끊어주는 것과는 달랐다.

헤일리는 6회말 16개의 공을 던져 삼자 범퇴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삼성 벤치의 투수 관리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헤일리는 무려 110구를 던졌다. 헤일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한 삼성 타선은 0-7로 크게 뒤진 9회초 1사 후 러프의 우월 2점 홈런으로 영패를 간신히 면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헤일리와 달리 1선발의 중책을 맡은 맥과이어는 첫 등판인 개막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창원NC파크 개장 경기이기도 했던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회말 베탄코트에 좌월 3점 홈런, 양의지에 우월 솔로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2회말에는 노진혁에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0-6으로 크게 벌어져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모두 맥과이어의 패스트볼이 맞아나갔다. 베탄코트와 노진혁의 홈런은 높게 몰린 실투였다. 3.2이닝 8피안타 3피홈런 7실점을 기록한 맥과이어에 1선발을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난타 당했다.

▲ 지난해 부진 끝에 재계약에 실패한 아델만과 보니야 
ⓒ 삼성 라이온즈 ▲ 지난해 부진 끝에 재계약에 실패한 아델만과 보니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최근 몇 시즌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풀타임 소화한 외국인 투수 아델만은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 보니야는 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이 겹친 삼성은 10승 투수 배출에 실패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가 마지막으로 10승을 기록한 것은 2015년이다. 피가로가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 클로이드가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로 나란히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삼성의 마지막 가을야구 시즌이기도 했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맥과이어와 퀄리티 스타트에도 패전을 떠안은 헤일리가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삼성의 반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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