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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후보자들, 여야 십자포화에 연일 "죄송합니다"

김민주 기자
입력 2019.03.27 01:00 수정 2019.03.27 05:57

애초부터 자질·능력 미달인가…인사청문회에서 '사과'만 되풀이

애초부터 자질·능력 미달인가…인사청문회에서 '사과'만 되풀이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의 장관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에 대해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못하며 연신 "송구하다",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만 숙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김연철 '발언논란' 문성혁 '위장전입'…연신 고개숙인 후보자

국회는 26일 김연철 통일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과거 거칠었던 SNS 발언과 기고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하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깊이 반성한다", "송구하다", "사과드린다"라는 답변만 줄곧 되풀이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SNS 등을 통해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를 비롯한 발언과 여권 인사들에게 욕설에 가까운 비하 발언 등으로 청문회 시작 전부터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는 자녀와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앞서 문 후보자의 배우자가 딸의 학업을 위해 한 해에만 총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20대 아들의 직장 피부양자로 자신을 등재해 건강보험료 납부를 회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살뜰히 챙기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장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선 전면 부인했고, 사실일 경우 사퇴를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도 자녀들의 증여세 탈루의혹과 관련해 "증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박 후보자는 둘째 딸과 셋째 딸이 각각 1억8000만 원과 2억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예금으로 증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또 그는 논문 표절과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 "내 불찰", "송구스럽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앞서 전날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도 사과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여야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송곳 검증을 펼치자, 최 후보자는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는 "다른 아파트들은 정리하고 오는 8월 세종시 분양권으로 세종시에 입주할 것"이라면서 수습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정권 인사들이 모범운전자이길 포기한 것은 오래됐지만, 운전면허도 없는 무자격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 의원마저 비판하는 자질미달 후보자의 변명을 들으며 국민은 미세먼지만큼이나 답답하고 짜증난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비판을 하려면 해라, 임명은 강행하겠다는 식의 청와대의 아집과 독선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쌓여가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거나 청와대가 임명을 철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꼬집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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