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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써야?’ 이강인 딜레마 빠진 벤투 감독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3.25 07:38 수정 2019.03.25 14:34

화제의 이강인,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벤치서 대기

콜롬비아전에서도 주요 선수로 기용되지 못할 가능성

이강인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소집했으면 출전 시켜야 한다 vs 출전 기회 부여는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발렌시아 특급 유망주 이강인(19)의 콜롬비아전 출전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특급 유망주 이강인을 이번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1부 리그 발렌시아에서 성인팀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교체 멤버에 불과하지만, 10대 선수가 라리가 중상위권 팀 1군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그가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벤투 감독 역시 이강인을 직접 보기 위해 휴식기를 이용, 스페인 현지를 직접 찾았을 정도다. 아쉽게도 이강인의 출전이 이뤄지지 않아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어울리는지 보기 위해 이번 소집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다만 지난 22일 열린 볼리비아전에서는 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강인이 3월 A매치에 출전할 기회는 26일 킥오프가 될 콜롬비아전뿐이다. 이 경기가 아니라면 시즌이 끝난 뒤인 6월 이후를 기약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벤투 감독이 아직 이강인을 주전급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표팀에는 이강인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측면 날개 쪽에는 유수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또한 벤투 감독은 새 얼굴들을 등용해 실험해보기보다는 베테랑의 경험을 높게 사는 기용법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이승우다. 벤투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이승우를 꾸준히 불렀으나 벤치 멤버 이상의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물병을 걷어차며 불만을 나타내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 카드를 꺼낼지 콜롬비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이 이강인 카드를 꺼낼지 콜롬비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번 콜롬비아전 역시 보수적인 선수 운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4명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A매치를 인정받는 친선전이 최대 6명까지 교체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소극적인 벤치 멤버의 기용이었다. 특히 콜롬비아는 볼리비아보다 몇 수 위 전력이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 위주로 전술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에 등 떠밀려 이강인을 선발했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선수 선발과 출전 기회 부여는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이와 같은 고유 권한이 침해를 받았을 때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에게 다가온다. 감독 역시 선수 기용에 융통성이 없다며 자연스레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꼭 고개를 드는 것이 바로 감독과 선수 간의 불화설이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진 현 상황이다. 콜롬비아전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나면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언제 나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자명하다. 다만 분명한 점은 지금까지의 벤투 감독은 자신의 소신대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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