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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가 누구?’ 공백 완벽히 메운 한화 9번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3.24 18:40 수정 2019.03.25 09:08

2경기 연속 9번 타순 맡은 정은원 주목

지난해 정근우 이어 올해 이용규 공백 메워

이용규의 9번 공백을 완벽히 메운 정은원. ⓒ 연합뉴스 이용규의 9번 공백을 완벽히 메운 정은원. ⓒ 연합뉴스

우려했던 이용규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개막전 패배를 딛고 두산에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타선의 폭발과 채드벨의 호투(8이닝 무실점)를 묶어 11-1 대승을 거뒀다.

개막 전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한화의 팀 분위기였다. 앞서 한화는 주전 외야수로 낙점된 이용규가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의 돌발 행동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한화 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무기한 활동 정지’의 철퇴를 가했다. 사실상 이용규와 결별한다는 뜻이었다.

한화 구단이 강경한 자세를 취했으나 이용규의 공백을 쉽게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노쇠화가 찾아와 9번 타순으로 밀리고 좌익수 포지션으로 이동했지만 주전급 선수로 분류된 이용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개막 2경기 만에 이용규의 존재감을 지우는데 성공했다. 한화의 미래로 불리는 정은원(19)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8년 2차 3라운드(전체 24번)에 지명된 정은원은 안정된 수비와 부드러운 타격폼을 지닌 내야 자원이다. 지난해 백업으로 시즌을 출발한 정은원은 정근우가 노쇠화에 따른 수비 불안을 노출하자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정은원은 타석에서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함과 참을성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스윙궤적을 지녀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대성할 것이란 극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안정된 수비는 덤이었다.

정은원은 한용덕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해줬다. ⓒ 연합뉴스 정은원은 한용덕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해줬다. ⓒ 연합뉴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에게 맡기려던 9번 타자의 임무를 정은원에게 부여했다.

정은원은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잠실 원정 2차전서 자신이 한화의 미래임을 확실하게 입증해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던 정은원은 팀이 달아나기 시작한 7회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두산 선발 이용찬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은원은 한화의 타선이 불을 뿜은 8회초에도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2루 땅볼로 팀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타격 능력치까지 선보였다.

이제 프로 2년차의 10대 선수라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진 잠재력이 상당해 한화 코칭스태프가 거는 기대가 큰 선수가 바로 정은원이다. 특히 지난해 정근우의 수비 대체에 이어 올 시즌 이용규의 9번 공백까지 메워주니 한화 팬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의 복덩이가 된 정은원의 올 시즌 성장세가 어디까지일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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