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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엔 '열린경호'...靑 "기관단총 경호원 사실"

이충재 기자
입력 2019.03.24 15:06 수정 2019.03.24 16:03

하태경 "대구 칠성시장 기관총 등장 섬뜩하고 충격적"

김의겸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교과서적 대응"

하태경 "대구 칠성시장 기관총 등장 섬뜩하고 충격적"
김의겸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교과서적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되자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고 확인했다.

앞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때 '기관단총을 든 문 대통령 경호원 사진'을 제보 받았다며 관련 사진을 올리고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다. 청와대는 사진의 진위를 즉각 답변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

이에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며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 후 "한마디 덧붙인다"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이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했다.

하태경 바르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바르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정부와 다른 '탈권위-열린경호'라더니...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부터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친근한 경호'를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개방했고, 이를 알리는 대대적인 행사도 열었다. 경호에서도 이전 정부와는 다르다는 차별화 선언이었다.

과거 대통령 주변에 쳐졌던 '전파 불통'도 사라졌다. 그동안 대통령 경호실에서는 폭파 테러에 대비해 무선 기폭기 조작을 막는 '전파방해'를 대통령 주변에 흘려왔다. 문 대통령이 예고에 없던 동선으로 움직여 시민들 사이에서 셀카를 찍는 등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연출됐다.

무엇보다 '열린경호'는 단순히 경호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탈권위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던 청와대다. 실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 장벽을 만드는 경호를 대폭 낮춰 국민과 대통령이 가까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과련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관총신(銃身) 노출 위협경호로 공포를 조장하겠다는 대국민 적대의식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 행사에 빠지면서까지 기획 방문한 대구 민생사찰 일정에서 기관단총 무장 경호원을 대동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며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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