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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재보선 '막말' 격화…양문석 "좌파, 우파 XX랄인가"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3.23 16:21 수정 2019.03.23 17:09

양문석, 유세에서 黃 '좌파선동정치' 발언 반격

"좌파가 어떠니 우파가 어떠니 XX랄들 하고 X랄"

우원식 "통영의 발전은 통영 사람에게 맡기자"

기동민 "고성군 출신 후보자, 자존심 상하는 일"

양문석, 유세에서 黃 '좌파선동정치' 발언 반격
"좌파가 어떠니 우파가 어떠니 XX랄들 하고 X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23일 통영중앙시장 집중유세를 찾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양 후보의 손을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23일 통영중앙시장 집중유세를 찾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양 후보의 손을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기간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가운데, 통영고성 재선거에서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좌파가 어떠니 우파가 어떠니 XX랄들 하고 X랄이냐"라고 하는 등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양문석 후보는 23일 오후 통영중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되는 야당대표가 '깜'이 넘치는 양문석을 '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에 그 인격과 실력과 최소한의 역사관까지 '깜'이 다 빠져버렸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8일 통영 북신동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에 나온 민주당 후보는 줄기차게 한미FTA 반대에 앞장서왔던 인물"이라며 "이런 좌파선동정치로 통영고성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겠느냐. 도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통영고성을 무시하면 이렇게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민주당 추천으로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을 내세워 "2010년 이명박정부 때 대한민국 차관으로 들어가, 박근혜정부에서도 차관급으로 활동했다"며 "내가 만 3년 8개월 차관급으로 활동할 때, 황 대표는 태평양 법무법인에서 돈 벌고 아들 병역특혜 의혹 자초하고 있었다"고 맞받았다.

이어 "깜도 안 되는데 어디서 양문석이한테 깜깜 운운하느냐"며 "통영시민들 앞에서 좌파가 어떠니 우파가 어떠니 XX랄들 하고 X랄인가"라고 거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막말이라고 욕해도 좋다, 양문석이 유세에서 막말했다고 비난해도 좋다"며 "그들을 더 이상 용서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4월 3일 (당선) 인터뷰하는 그날까지 여러분이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은 "제1야당 대표가 민주당 통영 국회의원 후보에게 '깜도 안 된다'고 했다. 여러분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 아니냐"며 "국회의원을 하고도 넘칠 양문석 후보에 대해 결례를 한 것이다. 여러분이 확실하게 양문석 후보를 뽑아줘야 그런 말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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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오후 통영중앙시장에서 열린 양문석 후보 집중유세에 대거 지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오후 통영중앙시장에서 열린 양문석 후보 집중유세에 대거 지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통영중앙시장에서 열린 양 후보 집중유세에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우원식·민홍철·박홍근·맹성규·기동민·서삼석·제윤경·윤일규 의원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양문석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올해 정기국회에서 예결위 예산소위 위원을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예결위 예산소위 위원을 했던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내가 6·13 재선거에 입후보했을 때 홍영표 원내대표가 와서 '영암·무안·신안군민 여러분, 서삼석을 등원시켜주면 예결위 소위원으로 넣어서 여러분 지역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줬다"며 "3선을 해도 예결위에 못 들어간 분이 99%인데 지도부 배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뽑아달라는 후보를 뽑으면 이렇게 지역이 달라진다"며 "양문석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나와 같은 케이스로 해주겠느냐"고 홍 원내대표에게 물었다.

그러자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홍 원내대표는 "서삼석 의원이 정말 훌륭한 말씀을 했다"며 "국회에서 제일 센 곳이 예결위고 그 가운데에서도 예산소위인데,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올해 예결위원으로 임명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우원식 의원과 기동민 의원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인구 13만의 통영 출신인 반면,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인구 5만 고성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통영 사람'에게 의정을 맡겨야 한다는 소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통영의 발전은 통영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양문석은 통영을 확고한 고향으로 하는,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며 "통영 발전은 통영 사람에게 맡기자"고 당부했다.

기동민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당대표와 아주 친한 분을 공천했더라. 고성군, 공안검사 출신이라고 한다"며 "통영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았는데, 여론조사가 통영 출신 두 분의 후보가 지금 (정점식) 후보자보다 높았는데 무슨 연유인지 후보자가 바뀌어 (떨어진 분들이) 승복을 하지 않는다. 이거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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