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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개막전 선발, 박찬호 이후 역대 2번째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3.23 09:28 수정 2019.03.24 07:51

오는 29일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 확정

미국 진출 이후 7년 만에 쾌거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류현진과 상대하는 애리조나의 선발은 잭 그레인키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미국 진출 이후 7년 만에 쾌거다.

한국인 투수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두 번째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1년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밀워키 브루어스전를 상대했다. 당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좋은 기억이 있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였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어깨 통증을 느끼며 불펜 피칭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여전히 커쇼임을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딘 회복 속도에 로버츠 감독도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아직 시범경기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커쇼는 최근에야 불펜 투구를 시작했고, 공 개수도 많지 않다. 여기에 커쇼는 매 시즌 피로가 누적되며 구위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커쇼가 없어도 다저스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도 아니었다.

이에 커쇼를 대신할 개막전 선발 후보로 류현진과 리치 힐 등이 거론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정규시즌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커쇼보다 먼저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5차례 나와 1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3.60을 기록했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등 수준급 제구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을 두고 ‘빅게임 피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이라는 빅게임에 그를 선발로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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