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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단비 쏟아진다···‘벤처 뿌리’ 코스닥 갈증 풀까

백서원 기자
입력 2019.03.25 06:00 수정 2019.03.24 20:46

당국, 모험자본 육성해 벤처기업에 자금 조달…상장 문턱도 낮춰

증권사 “BDC 도입과 연계 효과…코스닥 밸류에이션 높일 것”

당국, 모험자본 육성해 벤처기업에 자금 조달…상장 문턱도 낮춰
증권사 “BDC 도입과 연계 효과…코스닥 밸류에이션 높일 것”


정부가 혁신금융을 통한 ‘제2 벤처붐’ 조성 의지를 밝혔다. 벤처기업 성장신화의 상징이었던 코스닥시장에도 기대감이 깃들었다.ⓒ데일리안 정부가 혁신금융을 통한 ‘제2 벤처붐’ 조성 의지를 밝혔다. 벤처기업 성장신화의 상징이었던 코스닥시장에도 기대감이 깃들었다.ⓒ데일리안

정부가 혁신금융을 통한 ‘제2 벤처붐’ 조성 의지를 밝혔다. 자본시장 활성화로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벤처기업 성장신화의 상징이었던 코스닥시장에도 기대감이 깃들었다. 증시 전문가는 이번 정책이 중장기적인 면에서 코스닥 지수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장벽을 대폭 낮춰 벤처붐 불씨 되살리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혁신금융 추진방향’은 대규모 모험자본 육성과 코스닥·코넥스 시장 활성화, 자본시장 세제 개편 등 자본시장 역할 확대를 골자를 한다. 모험자본으로 성장자금을 조달한 혁신·벤처기업의 도약을 위해 코스닥·코넥스 시장 문턱도 낮췄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 가계금융·부동산담보 중심의 금융업을 미래성장성·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범금융권 자금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증권사가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면 건전성 규제 부담을 덜어주기로 한 부분이다.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조달한도 산정 시 혁신·벤처기업 투자금액 제외 ▲PEF GP 업무 수행 시 연결 NCR 위험액 산정 기준 개선 등이 담겼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 자본활용 업무 범위 확대에 대해 “혁신·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건전성 규제 완화는 증권사들 입장에서 투자자산 선택지가 넓어지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러한 벤처 자금 지원이 코스닥 활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지난 22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45포인트(0.06%) 상승한 743.97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1999년 IT벤처붐 열풍에 지수가 2000선을 넘으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IT버블이 붕괴하고 일부 경영진의 비위행위 등이 불거져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조금씩 회복한 가운데 현 정부가 자본시장에서 코스닥 육성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담당 부장은 “정부가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 정책까지 발표하면서 제2 벤처붐과 연결이 되는 면이 있다”며 “벤처 투자 활성화와 연계가 되면서 또 유통시장에서 코스닥도 활성화 될 수 있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정부는 공모·거래소 상장 후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BDC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DC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상장기업, 신생 벤처기업,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운용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이상헌 부장은 이번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이 코스닥 지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다만 이러한 방안을 통해 스타트업 벤처들이 상장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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