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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이용규, 무기한 활동정지의 의미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3.22 16:53 수정 2019.03.22 16:54

한화 구단, 무기한 활동 정지 최고 수위 징계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돌아올 가능성 제로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를 받은 이용규. ⓒ 연합뉴스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를 받은 이용규.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35)에 대해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 구단은 22일 이 같이 발표하면서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한화는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한 후 지난 21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이 같은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구단 자체 징계 중 최고 수위인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결정했다.

이제 이용규는 연습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한화 이글스와 관련된 그 어떤 훈련 시설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이용규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으로 신체적 하강 곡선이 불가피한 나이다. 가뜩이나 몸 관리와 경기 감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프로 선수 입장에서 경기에 나서지 말라는 징계는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는 조치다. 그만큼 한화 구단의 단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다. 이용규는 ‘고액 연봉자(3억 원 이상)가 개인적인 이유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면 감액된다’는 KBO 규정에 따라, 개막 후부터 연봉 300분의 1의 절반(66만 원)만 받게 된다.

올 시즌 보장 연봉 4억 원이었던 이용규는 옵션(4억 원)을 모두 채울 경우 8억 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수입은 2억 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그야말로 돈과 명예, 모두를 잃게 된 이용규다.

이용규가 그라운드에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연합뉴스 이용규가 그라운드에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연합뉴스

한화 구단이 초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그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한화는 내년 시즌까지 보장 연봉 및 계약금 지급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다. FA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시즌 후에도 FA 일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화 구단이 풀어주지 않는 이상, 이적이 불가능하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길도 막막하다. 베테랑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말썽을 일으킨 선수를 코칭스태프로 임명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요청으로 야구 인생 마지막이 꼬여버린 이용규의 현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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