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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안녕' 이치로 은퇴, 눈물 쏟은 기쿠치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3.22 08:30 수정 2019.03.22 08:32

이치로, 도쿄돔서 MLB 개막시리즈 마치고 은퇴 선언

4만여 일본 관중들 기립박수..선발 기쿠치와도 포옹

이치로가 21일 도쿄돔서 치른 MLB 개막시리즈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 게티이미지 이치로가 21일 도쿄돔서 치른 MLB 개막시리즈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 게티이미지

미국과 일본 무대를 정복한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MLB) 유니폼을 입고 도쿄돔에서 은퇴했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9 MLB’ 개막시리즈 오클랜드전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말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이치로에게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치로는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치로는 더그아웃 앞에서 시애틀 선수들과 포옹을 나눴다.

“이치로와 MLB 무대에서 같이 서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왔던 기쿠치는 이날 선발 등판으로 MLB 데뷔전을 치른 뒤 뜨거운 눈물로 전설을 배웅했다. 기쿠치는 라커룸에서도 이치로와 포옹하며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접전 후 시애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이치로는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28년 현역 생활을 되짚었다.

이치로는 은퇴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치로는 “21일 경기를 끝으로 일본 9년, 미국 19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2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은퇴결정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치로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계약 자체가 도쿄돔 개막 2연전을 치르고 은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타율 8푼(25타수2안타)을 찍는 극심한 부진에도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 이유도 설명했다.

MLB 데뷔전 치른 기쿠치도 이치로를 뜨거운 눈물로 배웅했다. ⓒ 게티이미지 MLB 데뷔전 치른 기쿠치도 이치로를 뜨거운 눈물로 배웅했다. ⓒ 게티이미지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행복했었다’고 생각하며 떠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한 이치로는 일본과 미국 야구 무대에서는 슈퍼스타였다. 1973년생 이치로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 1994년 한 시즌 안타 210개를 뽑아내며 ‘안타 머신’으로 떠올랐다.

오릭스에서 9년을 뛰며 타격 1위 7차례, 최다 안타왕 5차례, 출루율 1위 5차례 등을 달성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데뷔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3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통산 10차례 골드글러브(10년 연속)도 받았다.

2004년 역대 한 시즌 최다 262안타 포함 10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를 터뜨렸다. 일본에서 기록한 1278안타 포함 미일 통산 4367안타 위업을 달성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

“내일도 훈련을 할 것”이라는 이치로의 근면은 일본인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뜨거운 눈물로 전설을 배웅한 기쿠치가 가장 원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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