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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몰카' 정준영 구속…"증거 인멸 우려"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3.21 21:03 수정 2019.03.21 21:33

버닝썬 게이트 첫 구속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에 대해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에 대해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버닝썬 게이트 첫 구속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에 대해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구속 영장이 발부된 첫 연예인이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의 법익침해가능성 및 그 정도 등을 종합하여 보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준영은 빅뱅 전 멤버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그는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그는 "정말 죄송하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오늘 구속영장심사에서는 (혐의에 대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정준영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클럽 버닝썬의 직원 김모 씨도 구속됐다. 임 판사는 역시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씨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버닝썬 이사로 재직했던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던 중 정준영의 혐의를 포착했다.

정준영이 2016년 8월 몰래 카메라 촬영 혐의로 전 여자친구 A씨에게 피소된 뒤 사설복구업체에 자신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디지털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하는 기술)을 맡기면서 8개월치 카카오톡 대화 수만 건이 유출된 게 발단이었다.

대화 내용에는 승리가 2015년 12월 강남 논현동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지시한 정황과 정준영이 상습적으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가 담겨있었다.

프로그램 촬영차 미국 LA에 머물고 있던 정준영은 카카오톡 대화방 일부가 공개된 12일 급히 귀국했다. 이후 13일 새벽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정준영은 출연하고 있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도 해지됐다.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셈이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최초로 신고한 김상교 씨를 폭행한 혐의(상해죄)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이날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연 뒤 영장을 기각했다.신 판사는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손님인 김상교(28) 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는다.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폭행을 한 혐의(폭력 행위 처벌에 관한 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아레나 용역 직원 윤모씨의 영장도 기각됐다.

임 판사는 "직접적인 물적증거가 부족하고 관련자들 진술 일부가 상호 배치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께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공동상해) 혐의를 받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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