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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급' 기쿠치, MLB 데뷔전 진한 아쉬움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3.21 20:56 수정 2019.03.21 20:58

21일 도쿄돔서 열린 MLB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

3-0 리드 속 4회까지 무실점..4.1이닝 4피안타 2실점

기쿠치가 21일 도쿄돔서 가진 MLB 데뷔전에서 4.1이닝 4피안타 2실점 했다. ⓒ 게티이미지 기쿠치가 21일 도쿄돔서 가진 MLB 데뷔전에서 4.1이닝 4피안타 2실점 했다. ⓒ 게티이미지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가 메이저리그(MLB) 일본 개막시리즈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좌완 기쿠치는 21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19 MLB’ 개막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고국 일본서 MLB 데뷔전을 치르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게 된 기쿠치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만 5000여 관중의 응원을 업고 마운드에 선 기쿠치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2탈삼진 포함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로리아노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내야 뜬공과 땅볼로 3회를 마쳤다. 2~3회에만 40개 가까이 던졌던 기쿠치는 4회는 공 13로 마무리했다.

그 사이 타선도 폭발해 3-0 리드 속에 마운드에 섰다. 일본 홈 팬들 앞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것이 매우 유력했다.

하지만 기쿠치는 3-0 앞선 5회말, 연달아 2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2사 1,2루 상황까지 이끌었지만 세미엔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투구수도 90개를 초과했다. 시애틀 서비스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기쿠치를 내려보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승리투수요건을 눈앞에 두고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매우 아쉬워했다. 이후 시애틀 수비의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더 내줬다. 기쿠치는 MLB 데뷔전에서 4.1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원 하나는 이뤘다. 선발투수로서 마운드에 있을 때, 이치로가 외야를 지켰다. 기쿠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전설적 존재다. 선발 등판경기에서 이치로와 함께 뛴다면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타니의 고등학교 선배인 기쿠치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시애틀에 입단했다. 최대 7년 총액 1억900만 달러(약 1232억 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기쿠치의 일본 통산성적은 158경기 73승4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이다.

한편, 스즈키 이치로(45)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보였지만 이치로는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시리즈에 선발 출전했다.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을 때도, 일본 개막시리즈에 출전한 뒤 은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본 개막시리즈를 마치면 이치로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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