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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정점식 충렬사를 찾은 이유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3.19 09:00 수정 2019.03.19 09:08

황교안, 통영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충렬사行

정점식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표심 행보'

황교안, 통영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충렬사行
정점식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표심 행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 충렬사를 찾아 이순신 장군 위패에 헌화·분향한 뒤,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하는 정점식 후보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 충렬사를 찾아 이순신 장군 위패에 헌화·분향한 뒤,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하는 정점식 후보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경남 통영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4·3 재·보궐선거 정점식 후보와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렬사를 찾아 참배했다. '통제사의 도시' 통영에서 충렬사가 갖는 위상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통영 명정동의 충렬사를 찾았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이후 7대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이운룡이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왕명으로 건립했다. 이후 역대 통제사들이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는 등 각별히 모셨다. 일제강점기에는 일경이 위패를 훼손하거나 제사를 지내지 못하도록 정당(正堂)에 대못질을 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정 후보와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과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전희경 대변인 등과 함께 충렬사를 찾은 황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위패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묵념했다. 이후 정 후보와 나란히 방명록을 작성했다.

황 대표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분이라 (방명록에) 애국애민의 정신이라고 썼다"며 "나라가 어려운 이 때가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나도 마음에 새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의 각오로 선거전에 나서야 할 당사자인 정 후보는 "대한민국과 통영고성 지역이 위기"라며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과 통영고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영 지명의 유래 자체가 통제영(統制營)의 줄임말이다. 1995년 시·군통합 이전 존재하던 충무시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비롯된 지명이다. 한산도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면은 통영시 산하의 면이다.

통영 지역 숙박업체 주인은 "기관장들이 통영에 부임해서도 바로 첫 일정이 충렬사에 인사드리러 가는 것"이라며 "통영충렬사재단 이사로 등재됐다는 것은, 통영에서는 인정받는 지역 유지가 됐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황 대표가 선거가 치러지는 통영에서 첫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바로 충렬사로 달려간 것도, 지역사회에서 충렬사가 갖는 위상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황 대표는 참배 직후 재단사무소에 잠시 들러 박덕진 통영충렬사재단 이사장, 김동욱 전 의원 등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내가 95년 부임해 첫 일정이 여기 오는 것이었다"며, 통영지청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충렬사를 참배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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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하는 정점식 후보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 충렬사를 참배하고 나서는 길에, 지역주민을 만나 요청에 의해 아이들을 감싸안고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하는 정점식 후보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 충렬사를 참배하고 나서는 길에, 지역주민을 만나 요청에 의해 아이들을 감싸안고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그러자 유신 시절이었던 1978년 10대 총선에서 야당 신민당 후보로 당선된 것으로 시작해, 통영·고성에서 세 차례 당선된 김동욱 전 의원은, "오늘 오전에 민주당에서도 당 지도부가 전부 자기들 회의를 했는데 여기(충렬사)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냥 갔다"면서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뒤, "그것으로서 (선거는) 그냥 끝난 것"이라고 정 후보를 응원했다.

박 이사장도 황 대표가 앉은 자리를 가리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되기 전에 찾아왔었는데, (황교안 대표가 앉은) 그 자리에 앉았었다"며, 옛날 수군을 조련하던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을 선물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통영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4·3 재선거의 상대 후보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에 나온 민주당 후보는 전과 경력에 노조 경력자"라며 "줄기차게 한미FTA 반대에 앞장서왔던 인물인데, 이런 좌파선동정치로 통영고성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집권여당 후보라고 내놓았는데 정말 적합하지 않고 참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도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통영고성을 무시하면 이렇게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겠느냐"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정 후보에 대해선 "통영고성의 일꾼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국가대표급 인재"라며 "내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확실하게 보증할 수 있는 인재"라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나와 함께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큰일을 다해냈고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면 나와 함께 손발을 맞춰서 통영고성과 나라 발전을 위해 더 큰일을 해내게 될 것"이라며 "정점식 후보가 발표한 공약 하나하나 내가 직접 챙겨서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최근 경남 지역에 5평짜리 원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와 함께 선거운동기간 동안 현지에 체류하면서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재보선을 총력지원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작은 방 하나를 얻어서 사용하기로 했다"며 "우리 아내도 같이 거주하면서 이번 재보선이 있는 경남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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