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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 강 건넌 이용규, 한화 떠날 수 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3.18 12:45 수정 2019.03.18 15:45

트레이드 요구 이후 육성군행

이적하기엔 나이와 몸값 걸림돌

이용규 ⓒ 연합뉴스 이용규 ⓒ 연합뉴스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와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화 구단은 지난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전 11시 50분경 이용규와 구장에서 면담을 진행한 뒤 육성군행 결정했다.

이용규는 구단에 두 차례나 트레이드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확실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입지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용규는 육성군 행을 통보 받고 서산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사실상 전력 외 통보다. 현재로서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를 다시 불러들일 확률은 극히 낮다.

이용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FA 한파 속에 이용규는 해를 넘겨서야 원소속 구단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용규는 자신의 입지에 불만을 품었고, 결국 구단에 트레이드가 안 된다면 방출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이용규는 다시 한화 1군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워졌다. 문제는 이용규가 원하는 트레이드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용규놀이’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국가대표 1번 타자 이용규의 모습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134경기를 뛰면서 타율 0.293(42위) OPS 0.711(58위)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의 리그 추세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타율은 아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주력과 수비범위는 물론 장타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한 시점도 문제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은 10개 구단 모두가 어느 정도 시즌 전력 구상을 마쳤을 때다. 여기에 최근 각 구단들은 베테랑 선수를 중용하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가능성 있는 기대주를 불러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규가 필요하다해도 구단에 반기를 든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한화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 이래저래 트레이드도 쉽지 않은 이용규의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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