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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방 불똥 튄 '1박2일', 폐지 위기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3.18 08:17 수정 2019.03.18 09:52

차태현·김준호 내기 골프 의혹에 하차

제작 중단 선언에도 비난 의견 봇물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이 휩싸이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연합뉴스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이 휩싸이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연합뉴스

차태현·김준호 내기 골프 의혹에 하차
제작 중단 선언에도 비난 의견 봇물


이른바 '정준영 카톡방'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이 휩싸이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같은 의혹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로 수사 중인 정준영의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 내용 중 일부가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16일 'KBS 뉴스9'는 '1박2일' 출연진으로 구성된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를 바탕으로 차태현과 김준호가 2016년 7월 해외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 뉴스9'는 "차태현은 2016년 7월 1일 5만원권 수십장의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면서 "차태현은 18일 뒤에도 돈다발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면서 자신은 225만원, 김준호는 260만원을 땄다. '신고하면 쇠고랑'이라는 말도 남겼다"고 보도했다.

'뉴스9'는 내기 골프 현장이 태국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 채팅방에는 당시 '1박2일' 담당 PD도 있었으며, 출연진의 이런 내기 골프를 말리거나 충고도 하지 않은 채 묵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준영이 '1박2일' 대화방에 때때로 성희롱적인 발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차태현과 김준호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로 했다.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김준호도 이날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기 골프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며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하차로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CF 등도 피해를 보게 됐다. 차태현은 현재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중이다. 광고에선 음료수 브랜드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의 CF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준호는 KBS2 '개그콘서트'와 tvN '서울메이트 2'에서 빠진다.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이 휩싸이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KBS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이 휩싸이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KBS

이번 논란은 두 사람에게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차태현은 평소 바르고 가정적인 이미지였던 터라 구설에 휘말린 것 자체가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김준호는 10년 전 도박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하차와 관련해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는 의견과 "하차가 맞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12년간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던 '1박2일'은 정준영의 복귀를 터 준 게 발목을 잡으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1박2일'은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정준영을 3개월 만에 복귀시킨 바 있다. 복귀가 빠르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멤버들은 정준영을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보기 거북하다"고 말할 지경이다.

정준영 사태와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자 KBS는 결국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제작진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중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차태현·김준호 내기 골프 의혹까지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12년 동안 장수한 KBS 대표 프로그램이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한 시청자는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비정상적인 성의식에 면죄부를 줬고, 그는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폐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준영에 이어 차태현, 김준호까지...참 착잡하다"고 말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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