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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슬람사원 2곳 '총기테러'…49명 사망·40여명 부상

스팟뉴스팀
입력 2019.03.15 17:40 수정 2019.03.15 17:41

15일 오후(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이슬람사원에서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도시간'에 발생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총격사건으로 총 4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명백한 테러범의 공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우리가 테러범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포용성과 자애·동정심을 대표하는 나라이고, 이런 가치를 필요로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경찰이 사건 발생 후 총 4명을 체포했다며 주범 1명과 공범 2명, 나머지 1명은 범행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4명은 국단주의적(extremist)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오른 적은 없다.

이날 SNS에는 총기 난사범이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직접 생중계한 것으로 보이는 17분 짜리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 속 남성은 이슬람사원으로 차를 몰고 가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작위로 총을 쐈다. 바닥에는 희생자들이 겹겹이 쓰러져 있었다.

그는 사원 밖에 세워둔 차량으로 돌아와 무기를 바꾸고 다시 사원으로 들어가 총을 쐈고, 몇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영상은 범인이 머리에 고정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으며,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가 '게임을 하듯' 사람들을 쐈다고 경악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체포된 4명 중 1명이 호주인"이라고 밝혔고, 호주 데일리 메일 등은 체포된 호주인 브렌턴 태런트(28)가 범행 수 시간 전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담은 74쪽 분량의 온라인 선언문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이란 제목의 온라인 선언문에서 태런트는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평범한 호주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보통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하고 자신 같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다며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고, 우리의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또,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했다.

총격 사건 발생 후 크라이스처치의 모든 학교와 의회 건물이 봉쇄됐다.

또, 당국은 뉴질랜드의 안보 위협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슬람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동해안 캔터베리 평야 중앙에 위치한 뉴질랜드 3대 도시로서, 일명 '정원도시'(Garden City)으로 불리며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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