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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포들 사고‧재난에 달려가는 대한민국 되겠다"

이충재 기자 | 2019-03-14 22:19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여러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를 만나도, 예상치 못한 재난에 처해도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여러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를 만나도, 예상치 못한 재난에 처해도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여러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를 만나도, 예상치 못한 재난에 처해도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일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기업의 안전과 권익증진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 동포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캄보디아 동포 만찬간담회' 연설 전문]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10년 만의 국빈방문입니다. 그 첫 일정으로 우리 동포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리는 뜨거운 것으로 속이 풀어질 때 ‘시원하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환영에 가슴이 시원합니다. 어딜가나 동포들이 큰 격려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캄보디아가 함께 사랑하는 특별한 분들이 계십니다. 9년 전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후 처음 시작한 당구로 세계적인 당구선수가 된 캄보디아의 ‘스롱 피아비’ 선수가 참석해주셨습니다. 앞에 계시죠?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와 한국인 부부 여덟 쌍도 오셨습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순방에서 가는 곳마다 한류 열풍이 우리 대표단을 반겨주었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아세안과 한국을 이어주는 한류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곳 캄보디아 청년들도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즐기고, 한국 음료와 패션, 화장품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도 캄보디아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맞습니까?

몸을 단련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와 절제를 중시하는 태권도가 캄보디아 국민에게 큰 매력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캄보디아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손 시브메이’ 선수를 발굴하고 지도한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님이 이 자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어디 계십니까? 최용석 감독님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한류를 즐기고, 태권도를 사랑하는 캄보디아는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고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크메르 제국을 건설한 저력이 연평균 7%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관계도 1997년 재수교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10억 불에 가까웠고, 인적교류도 연간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양국은 경제협력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입니다.

양국 국민은 시련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으로 현대사의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나 번영을 이뤄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2050년 고소득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 국민의 협력으로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래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양국관계의 중심에 우리 동포들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동포사회는 양국이 재수교하기 이전인 1996년, 프놈펜과 시엠립을 중심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100여명 규모였던 한인사회가 불과 20여 년 만에 1만 5천 명에 이르는 규모있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옷을 만들고 식당을 운영한 한인 동포 1세대가 초기 동포사회를 이끌었고, 지금 2세대들은 금융, 건설, IT, 법률과 회계 분야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과 금융 분야에서 동포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아세안에 진출한 농업기업 85개 중 30개가 캄보디아와의 농업협력을 이끌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핀테크 등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00여 개에 달하는 한국 NGO도 캄보디아의 교육과 개발협력 분야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초기의 동포사회를 되돌아보면 감회가 깊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캄보디아 국민과 함께 흘린 땀이 양국의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포여러분,

지난주에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가 정식으로 개교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한국어는 물론 역사 교육 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어와 크메르어도 함께 배울 수 있어 국제적 인재를 키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 1월 15일,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공포되었습니다. 동포 여러분이 해외 어느 곳에 계시든지, 해외공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5월부터 해외 사건사고와 재난에 대응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24시간 365일 가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를 만나도, 예상치 못한 재난에 처해도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습니다.

내일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과 기업의 안전과 권익증진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동포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금융과 농업,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 구체화해 양국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계획입니다.

10년 만의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되고, 우리 기업의 진출과 동포 여러분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올해 말, 이를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합니다. 아울러 캄보디아를 비롯한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상 최초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 계획입니다.

양국의 교류협력이 강화되면 우리 기업과 동포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동포사회의 미래세대들이 아세안과 함께 여는 상생과 공동번영의 역사 속에서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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