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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하여"...與 청년조직 '쏟아내기' 우려

고수정 기자 | 2019-03-15 00:14
'20대 발언' 이후 미래기획단·정책 기구 구성키로
與 주도 관련 조직만 4개…역할 중복에 실효성 의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청년 조직 설치를 남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청년 조직 설치를 남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말로만 ‘청년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청년조직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기반의 한 축을 담당했던 20대 지지층이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자 관련 조직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직이 구성되더라도 실효성 있는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올 초 불거진 ‘청년 보수화는 전 정권 교육 탓’이라는 발언 등과 관련된 논란 이후 해당 연령층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청년미래기획단’이라는 당내 기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미래기획단의 설치 명목은 20대와의 소통으로,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내 기구 설치’라는 강도 높은 처방전을 내놓은 것이었다.

문제는 해당 논란이 발생한 직후 설치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급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당시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월 26일 “원내에 청년미래기획단을 설치하겠다”며 “우리와 20대 청년을 잇는 소통과 공감의 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기획단 활동을 챙기며 20대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11일에는 당정 협의를 통해 ‘청년정책 총괄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말로만 ‘청년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하지 않겠다. 민주당은 청년의 눈으로 청년 문제를 바라보겠다”며 청년정책 총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청년미래기획단의 출범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미래기획단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관 의원은 통화에서 “계속 준비모임을 하고 있다”며 “당에서 할 일, 정부에서 할 일을 내부에서 토론하고 있고 세부적으로 역할이 정해지면 당정 통해서 최종 확정하는 수순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미래기획단의 한 관계자도 “사전 회의를 두 세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구성 단계에 있다”며 “금주 중에 또 회의를 할 예정이며, 출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청년미래기획단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청년정책 총괄기구도 같은 목적을 둔 조직이지만, 당이 아닌 정부에 설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당내에 ‘전국청년위원회’, ‘전국대학생위원회’ 등의 조직이 있고, 전국청년위 산하에는 △청년정책협의회 △청년정책연구소 △청년지방의원협의회가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청년미래기획단과 청년정책 총괄기구가 신설되면, 당이 주도해 만든 조직은 총 4개가 된다.

더욱이 지난 1월 약속한 청년미래기획단이 출범하기도 전에 또 다른 청년 관련 기구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4·3 재보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이라고 보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을 향한 20대의 지지율은 1년 새 절반가량 하락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3월 2주차(12~14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57.8%였던 20대 지지율은 2019년 3월 2주차(11~13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35.2%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청년미래기획단은 다른 기획단처럼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원내기구로써 전국청년위, 전국대학생위에서 할 일들을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 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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