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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수당 혜택기간 길어진다?...어린이보험 유치경쟁 과열모드

부광우 기자 | 2019-03-15 06:00
"부담 없이 자녀의 미래 위험 보장" 영업 횡행
'불완전판매 그림자' 고객 불만 시한폭탄 되나


국내 보험사들이 지급 대상이 확대돼 가는 아동수당을 타깃으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국내 보험사들이 지급 대상이 확대돼 가는 아동수당을 타깃으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보험사들이 지급 대상이 확대돼 가는 아동수당을 타깃으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동수당으로 받은 돈을 어린이보험이나 교육보험 상품에 넣으면 별다른 부담 없이 자녀의 미래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벌이는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불완전판매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예산이 민간 기업으로 흘러가는 구조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아동수당은 일부 경제적 취약 가정을 대상으로만 지급돼 왔다. 소득과 재산 기준이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90% 이하에 속하며 만 6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에게 월 10만원씩의 수당이 지원됐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아동수당의 범위가 대폭 넓어진다. 우선 오는 4월부터는 적용 대상이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7월부터는 만 7세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이를 만 12~15세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육아 중인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이렇게 늘어난 아동수당을 자신들의 상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당장 다음 달부터 아동수당을 제대로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며 안내하기도 한다. 실제로 확대 지급 대상에 속할 경우 이번 달 안에 아동수당을 신청해야 지난 1월분부터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설계사들은 이를 통해 받은 돈을 주로 어린이보험에 넣으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정부 지원금만으로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보험사들도 이에 맞춘 어린이보험 설계서를 만들어 설계사들에게 배포하고, 올해 첫 아동수당 신청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향후 아동수당 대상 연령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리 월 10만원의 교육보험이나 저축성보험 가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아동수당과 어린이보험을 연계시켜 영업에 나서고 있는 곳들은 주로 손해보험사들이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보험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새롭게 선보인 쌍둥이 전용 보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아동수당 관련 영업 포인트는 교육과 저축보험이다. 한화생명은 아예 상품 설명을 통해 아동수당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교육저축보험을 소개하고 있다. DGB생명의 종신보험도 보험설계사들 사이에서 아동수당 활용 방안으로 종종 언급되고 있는 상품이다.

보험업계가 이 같이 아동수당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통해 장기 상품 가입을 유도하기 용이하다는데 있다. 어린이보험과 같이 부모가 자녀를 위해 드는 보험은 대부분 장기 상품들이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들이다.

이른바 국민 보험으로 불릴 만큼 고객이 많은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고객층이 워낙 넓긴 하지만, 그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낮은 편이다. 반면 장기 보험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이익이 훨씬 커질 수 있다. 한 번 가입한 고객의 보험료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다는 점도 보험사에게 큰 장점이다. 1년 마다 갱신 기간이 돌아오는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가입자 이탈로 인한 수입 감소를 걱정해야 하지만, 장기 보험의 경우 길게는 20년까지 지속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아동수당을 목표로 한 보험 판매가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공짜라는 문구까지 등장하는 등 영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신규 수급자가 한정돼 있는 아동수당을 두고 조금이라도 먼저 보험에 들도록 만들기 위해 무리한 영업 방식이 동원될 개연성이 크다.

이는 결국 불완전판매로 인해 향후 소비자 불만을 낳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불완전판매는 고객에게 금융 상품 가입을 권유하면서 그에 대한 기본 내용이나 투자 위험성 등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고 판매한 행위를 가리킨다. 아울러 큰 틀에서 보면 정부의 보조금이 의도했던 대로 쓰이지 않고 보험사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수요를 둘러싸고 빠른 시간 안에 보험 가입을 유치하려 애쓰다 보면 상품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만 부각시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추후 고객 불만을 늘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더욱이 정부 보조금이 민간 기업인 보험사들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여론이 악화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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